[기고]손가락 절단 사고 응급조치와 수술

[기고]손가락 절단 사고 응급조치와 수술

부산 온종합병원 정형외과 구인회 부원장

부산 온종합병원 구인회 부원장. 온종합병원 제공

 

우리 인류가 손을 사용하기 시작한 후 만물의 영장이 됐지만, 손을 많이 사용함으로 산업 현장이나 일상생활에서도 손가락 절단 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보통 절단 사고가 발생하면 과도한 출혈과 정신적 충격이 커 먼저 당황해 응급조치를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선 지혈을 먼저 해야 한다.

깨끗한 거즈로 절단부를 압박해 꽉 감아주는 것이 제일 좋다. 지혈한다고 절단된 부위 위를 고무줄로 감아 지혈하는 것은 오히려 시간 지나면 조직 괴사가 오는 경우가 있고 또 허혈성 통증이 심할 수도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파우더나 지혈제를 사용한 경우 나중에 상처가 아무는데 좋지 않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다음에는 절단된 손가락 부위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 깨끗한 거즈에 싼 후 생리 식염수로 적셔주고 지퍼백이나 비닐 주머니에 넣어 밀봉하고 얼음물에 채워진 통에 넣어 4℃로 보관한 뒤 병원으로 가져와야 한다. 그렇지 않고 바로 생리 식염수나 다른 액체에 담아 보관하면 안 된다. 그럴 경우 수분을 흡수해 퉁퉁 불어 절단된 손가락 조직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또는 절단된 수지를 바로 얼음통에 넣으면 동상의 우려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게 조치해 병원에 도착하면 가능한 빠른 시간에 재접합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의학적으로 수술 골든 타임은 6~8시간이다. 이 시간 안에 빨리 재접합술을 하는 것이 성공률이 높고 회복이 빠르다. 절단된 부위가 냉장 보관이 잘돼 있으면 12시간 이상 지나도 재접합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으니 시간이 좀 경과 돼도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한밤중이나 새벽에 절단 환자를 수술하기보다 환자와 의사의 바이오리듬에 맞춰 아침에 수술하는 것이 수술 성공률이 높을 수도 있다. 접합수술은 얼마나 빨리하느냐보다 얼마나 정교하고 정확하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수지 재접합술은 잘린 손가락을 다시 이어주는 수술이다. 우선 뼈를 맞춰 고정하고 동맥, 정맥 혈관과 신경, 힘줄을 연결해 손가락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이때 혈관이나 신경은 미세 현미경을 사용해 지름 1mm 이하의 매우 작은 혈관과 신경을 확대해 아주 가는 실로 꿰매야 하므로 최첨단 장비와 함께 고도로 숙련된 의사만이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 후 재접합한 부위에 피가 잘 통하는지 피부색, 체온측정, 팽압 등을 체크해야 하며 동맥순환감시를 통해 확인한다. 만약 피가 잘 통하지 않으면 응급으로 탐색술을 시행해 원인이 되는 부위를 찾아 혈관을 다시 연결해 피가 잘 통하도록 해야 한다. 최소한 1주일 정도 관찰해 안정이 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절단 수술 후 관리와 재활은 경험이 많고 수부외과 세부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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