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행 '핫라인'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막았다

경찰-은행 '핫라인'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막았다

부산 사하경찰서 직원들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수협 직원 A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사진=부산 사하경찰서 제공)

 

부산에서 은행과 경찰서 간 '핫라인'을 가동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사례가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정오쯤 부산 사하구 한 수협은행 창구에서 근무하던 A씨는 예금에 가입한 지 얼마 안 된 고객이 3천만원을 한 번에 출금해달라고 요구하자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A씨는 평소 사하경찰서 지능팀이 개설한 은행과 경찰 간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일명 '핫라인'에서 각종 보이스피싱 피해사례를 자주 접해왔기 때문에 흔치 않은 고액 출금 요구를 그냥 넘길 수 없었다.

A씨가 고객에게 출금 사유를 묻자, 이 고객은 대답을 머뭇거리다 은행 밖으로 빠져 나갔다.

이에 A씨는 고객을 따라가며 112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확인한 결과 이 고객은 A씨 직감대로 보이스피싱 피해자였다.

특히 이 고객은 같은 날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이미 925만원을 빼앗긴 상태였는데, A씨 신고로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부산 사하경찰서 직원들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우리은행 직원 B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사진=부산 사하경찰서 제공)

 

사하구 한 우리은행에서 근무 중이던 B씨 역시 '카톡 핫라인'을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

B씨는 지난 6일 오후 3시 40분쯤 1천500만원을 출금하려는 고객을 발견하고 이유를 물었다.

이 고객은 "캐피탈 직원을 만나 직접 현금으로 대출금을 갚으려고 한다"고 답했고, 이에 B씨는 즉시 출금을 막고 핫라인을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

B씨 신고로 출동한 지능팀 수사관들에게서 설명을 듣고서야 이 고객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경찰은 사하경찰서의 '핫라인'과 은행 직원들의 기지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A씨와 B씨에게 각각 감사장을 전달했다.

경찰은 "금융기관 등에서 계좌이체나 현금 전달을 요구하는 경우는 100% 보이스피싱"이라며 "금융기관에서도 고액의 현금을 인출하거나 송금하는 경우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하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반드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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