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호 "가덕신공항 부울경 여야 초월 한목소리 내야 수월"

박재호 "가덕신공항 부울경 여야 초월 한목소리 내야 수월"

신공항, 부산특별자치시법 초당적 힘 합쳐야
당원·부산시민 의견 듣고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낼지 결정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강력히 추진해 나가야
부산 산업구조 4차산업·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 방송 : 부산CBS '라디오매거진, 부산' 표준FM 102.9MHz(11:05~12:00)
■ 방송일 : 2020년 8월 15일(토)
■ 진행 : 이은정 PD
■ 출연자 :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 (사진=부산CBS 박상희 기자)

 

◇ 이은정> 매거진 초대석 이어갑니다. 이번 주는 지역 정치권으로 가보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각각 부산시당위원장을 선출했습니다. 지난주에는 두 위원장이 선출 후 첫 회동을 하고 부산의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했는데요. 시당위원장을 차례로 만나 시당 운영 방향과 지역의 최근 이슈들을 짚어보죠. 오늘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박재호 위원장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 박재호> 네 반갑습니다.

◇ 이은정> 지난 총선 때 당선인 인터뷰하고 4개월 만에 다시 뵙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 박재호> 네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요. 21대 국회는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일하게 돼서 업무 파악도 하고 관련 법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20대 때 통과시키지 못한 법안들을 다시 다듬는 작업도 했습니다. 이번에 시당위원장이라는 중책도 맡아 여러 가지로 바삐 다니고 있습니다.

◇ 이은정> 사실 지금의 부산시당 분위기를 생각하면 쉽지 않은 자리를 맡았는데 각오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어떠세요.

◆ 박재호> 부산시민들께서 맡겨주신 임무를 제대로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국회의원 한명도 없을 때도 부산을 지켜왔던 민주당입니다. 지난 20대에 6명의 국회의원이 부산을 위해 분골쇄신했다고 생각했지만 부산시민들의 재신임을 절반만 받았습니다. 다시 노무현 정신으로 중단 위기에 있는 부산의 변화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은정> 요즘 민주당 부산시당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박재호> 침체해 있지만 새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는 조금 있습니다.

◇ 이은정> 2016년 총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이 민주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습니다. 올해 총선에서는 민심이 돌아섰는데 오랫동안 정치를 해오셨지만 선거도 그렇고 민심을 얻는다는게 참 쉽지 않다고 느꼈을 것 같은데요?

◆ 박재호> 저도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치인으로서 오랫동안 활동해 왔지만 민심을 읽는 일만큼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큰 기대를 보여 주셨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다시 회초리를 드셨죠. 저희가 기대에 못 미친 점도 원인이겠지만, 전국적 정치 상황에 대한 견제심리도 영남에서는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지금보다 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부산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말씀드리고, 더 꾸준히 열심히 일해 나가면 부산시민들이 또다시 선택해 주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 이은정> 지난주에 통합당 하태경 부산시당위원장과 만났잖아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요?

◆ 박재호> 하태경 위원장과 점심 먹으면서 부울경이 정당색을 떠나 함께 일할 방안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요. 부울경 신공항, 부산특별자치시법 등 여야가 함께 할 수 있는 의제를 가지고 부울경 6명의 여야 위원장이 다시 만나보자고 얘기했고요. 지금 세계는 변화의 시대입니다. 부울경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 부울경 정치가 그동안 제대로 힘을 합치지 못했거든요. 정치가 이념을 버리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부울경 주민들의 바람을 실천해 나가야 하고요. 그래야 일자리도 생기고 이렇게 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보겠다고 얘기했습니다.

◇ 이은정> 동남권 관문공항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는데 국무총리실의 김해신공항 검증 발표가 거의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결과는 여전히 잘 모르겠는데 어떻게 될까요?

◆ 박재호> 이런 이야기를 하죠. 대통령이 결정 내리면 된다. 사실은 옛날에는 그게 맞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 절차나 법의 테두리를 확실히 해줘야 대통령이 결정하거든요. 그래서 부울경 가덕신공항은 아래에서부터 합의를 바탕으로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재가하는 방식으로 결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정권이 결정한 김해공항 확장 방안은 주민 의견과 지자체장들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고 대통령이 사실상 결정했던 방안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진척이 없는 것입니다. 24시간 뜨지도 못하고 미래 확장성도 없고, 천혜의 항만이 있는 것을 활용하지도 못하는 국가 정책을 결정한 데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었죠. 지금 총리실 검증단의 의견을 바탕으로 총리의 판단과 대통령의 최종 재가라는 방식을 진행해야 하는데요. 부울경 정치권이나 주민들이 힘을 합쳐 한목소리를 내주면 한결 더 수월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입니다.

◇ 이은정> 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3명 후보는 가덕 신공항을 지지하는 입장인 거죠?

◆ 박재호> 네 지지하게 됐죠.

◇ 이은정> 보궐선거 얘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내년에 부산시장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함께 치르게 되면서 판이 커졌는데 후보를 내느냐 마느냐. 당내에서도 말이 있었는데 어떻게 됩니까?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 (사진=부산CBS 박상희 기자)

 

◆ 박재호> 사실 고민이 많습니다. 부산시민들께 실망을 끼쳐 드렸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보궐선거 이후에 연이은 선거 일정을 고려해야 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함께 하는 만큼 당원과 부산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결정할 예정입니다. 공천 방식, 무공천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서 중앙당에 건의해 보겠습니다.

◇ 이은정>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히셨는데요. 유력 후보였고. 오래 전부터 시장 도전에 대한 의사를 밝혀왔는데 불출마하시는 건가요?

◆ 박재호> 네 그렇습니다. 어렵게 당선됐고 1년 만에 국회의원을 그만두고 출마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역주민들에게도 미안하고 제가 출마하게 되면 우리 지역구에 누군가 유력 후보가 있어야 하는데 부산은 아시다시피 후계 자원들이 잘 오지 않습니다.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좀 더 준비도 해야 되고. 마무리해야 할 일도 많이 있습니다. 부산시당 위원장의 중책에 더 충실히 하겠다는 뜻이었고요. 보궐선거 출마가 결정된다면 더불어민주당도 후보군이 몇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향후 상황에 따라 이런 분들도 만나보고 조율도 하고 합의를 할 필요가 있는데요. 중앙당에서 결정을 내리는 순간 그분들과 의논하고 부산시정에 대한 책임을 더 확실히 지는 방안을 만들어서 발표하려고 합니다.

◇ 이은정>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데요. 당대표 등 지도부를 뽑게 되는데 지난 20대보다 부산 국회의원이 줄어들다 보니 부산의 목소리가 약해지는 게 아닌가? 지역의 목소리가 잘 전달될까 하는 우려도 있거든요.

◆ 박재호> 사실 맞습니다. 숫자가 줄어든 만큼 힘이 들죠. 채찍질을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떨 때는 억울한 면도 좀 있습니다. 부산 국회의원 숫자도 줄고 최고위원 출마자도 없어서 다 같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일단 당 대표 세분과 최고위원 후보들이 부울경 신공항과 같은 부산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주셨기 때문에 큰 걱정은 덜해도 될 것 같고요. 부산 세 명의 국회의원 모두가 재선인 만큼 당에서 목소리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여야가 함께 협치해 부울경 문제를 함께 역할 분담을 한다면 부산은 좀 더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 이은정> 김부겸 대표 후보와는 원래 친분이 깊으시죠?

◆ 박재호> 네 오래됐죠. 30년 정도 됐습니다. 제가 YS 때 청와대 비서관을 할 때 그분이 아마 DJ 쪽 부대변인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누구 소개로 만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왔으니까 오래됐죠.

◇ 이은정> 2022년 지방선거, 대선도 앞두고 있는데 새로운 민주당 인물을 발굴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 박재호> 맞습니다. 민주당은 부산에서 항상 인물난을 겪고 있죠. 물론 훌륭한 인물도 많이 있지만 전국적인 정치 지형이 우리 민주당에는 영남지역 토양이 좋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하지만 지난 여러 번의 선거에서 젊은 예비 정치인들이 지역별로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민주당 부산시의원들 중에도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하는 젊은 분들이 많고요. 한국의 정치 지형이 많이 변하고 있는 만큼, 영남에서도 민주당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젊고 일 잘하는 인재가 많이 들어오는 당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많이 도와주시고 지원해 주십시오.

◇ 이은정> 국토균형발전이 다시 논의되고 있습니다. 모든 기능이 수도권으로 집중돼 있어 지방 소멸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국토균형발전 잘 진행될까요?

◆ 박재호> 심각한 문제입니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나라는 전 세계에 없을 겁니다. 수도권 집중 때문에 국가적으로 지불해야 할 비용이 날로 커지고 있는 반면, 지역은 빈사 상태죠. 특히 강남 같은데 인프라를 보면 국가 세금이 얼마나 많이 들어갔겠어요. 그런 데는 세금을 많이 내야죠. 지금 부동산 갈등도 어찌 보면 수도권 비대화를 이용하는 투기세력 때문에 벌어지는 일도 있거든요. 우리 당이 어떤 당보다도 국가 국토균형발전을 생각하는 정당인데요.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라든지 지역이 다시 기사회생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게끔 당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고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 이은정> 지역 입장에서는 진정성 있게 잘 추진될까 이런 걱정도 있습니다. 사실은 총선 때도 민주당에서 공공기관 추가 이전 이슈를 들고나왔다가 조금 조용해진 감이 있는데 추가 이전 가능하겠습니까?

◆ 박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용역을 줘서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오고 있답니다. 나주나 진주 같은 경우는 혁신도시가 없었으면 지금은 소멸하는 도시가 됐을 겁니다.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했을 때 많은 분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욕을 했죠. 집값 오르고 땅값 오른다고 했는데 결과에서 보듯이 이번에도 조금은 더디지만 이번 정권 내에서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하지 않겠느냐 건의도 하고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이은정> 부산은 청년 유출이 많은데 청년들이 서울로 가지 않아도 일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 박재호> 맞습니다. 제가 얼마 전에 20명의 젊은 분들하고 간담회를 하면서 눈물이 나서 말을 못했습니다. 그 책임이 모두 기성세대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특히 정치권에 있는 분들이 책임이 크니까 미안하죠. (공공기관 추가 이전 등을)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 이은정> 그러다 보니 부산 경제도 갈수록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 박재호> 코로나19 이전에도 어려웠지만 더 어렵습니다. 단기 처방도 중요하지만 부산의 산업 체질을 전환하는 프로젝트가 필요합니다. 자동차, 조선, 플랜트 중심의 산업구조를 이제는 4차산업, 신재생에너지 쪽으로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노력을 사실은 부울경에서 별로 한 게 없죠. 그래서 부울경 가덕신공항이 건설되면 부산경제가 좀 바뀌겠죠. 왜냐하면 비행기로 수출하는 업종이 발전해야 지역의 산업구조가 바뀝니다. 이것을 만들어 내면 젊은 분들이 들어오고 북적거리는 도시가 돼야 부울경이 새로운 변화를 줘야 국가도 균형발전을 하고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양대 축이 생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 이은정>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 박재호> 큰 기대와 지지를 보내주셨는데 부산 발전을 빨리하지 못해 대단히 미안하고 실망을 드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하루아침에 되지는 않습니다. 기초는 깔고 있고요. 제가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으로서 시민 여러분의 삶과 미래를 위한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많이 찾아뵙고 많이 듣고 많이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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