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치권·시민단체 "변 권한대행 관사 복귀, 이해할 수 없는 행동"

부산 정치권·시민단체 "변 권한대행 관사 복귀, 이해할 수 없는 행동"

23일 부산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가 물에 잠겼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졌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지난달 집중 호우로 초량지하차도에서 3명이 숨질 당시 호우경보 발효에도 불구하고 부산시청을 비운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에 대해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잇따라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8.6 부산CBS 노컷뉴스=[단독]'부산지하차도 침수' 때 시청 비운 변성완 대행…매뉴얼 안 지켜]

정의당 부산시당은 7일 논평에서 변 권한대행의 당시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며 관사로 간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정의당은 "호우경보 당시 행정안전부가 정위치 근무를 권고했음에도 변성완 권한대행은 외부에서 식사를 마치고 관사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다. 납득하는 부산시민이 없을 것이다. 관사로 간 까닭은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는 연락이 닿는 관할 지역에만 있으면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며 "이 때문에 권한대행은 근무를 위해 정위치로 갔다고 주장한 것인데, 그렇다면 부산이 아니라 서울이든 어디라도 연락만 되면 정위치"라며 부산시의 주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지난달 초량지하차도 사고 직후 변 권한대행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시민단체 역시 변 권한대행의 행동에 문제를 제기하며 적극적인 해명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변성완 권한대행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물러난 뒤 엄중한 상황에서 대행을 맡았다. 코로나 사태나 당시 집중호우가 아니었더라도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소하고 면밀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대응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사무처장은 "변 권한대행은 공인이기 때문에 당시 적극적으로 임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이유나 근거를 밝힐 필요가 있다"며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비난을 받고, 책임질 지점이 있다면 책임져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태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난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단 부산시가 꼭 집무실 근무가 아니라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따져보고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오후 9시 38분 부산지역에 시간당 8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려 초량 제1지하차도가 물에 잠겼고, 결국 3명이 숨지는 사고로 이어졌다.

비피해가 우려되자 부산지방기상청은 오후 8시 호우경보를 발효했고 소방 역시 대비에 나섰다.

하지만 당시 변 권한대행은 시청을 비운 채 외부에서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고, 시청이 아닌 관사로 복귀했다.

이 때문에 시장이 호우경보 발령시 상황 판단·대책회의를 주재하도록 한 부산시 자체 매뉴얼이나, 정위치 근무를 권고한 행정안전부 지침을 따르지 않은 행동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추천기사

스페셜 그룹

부산 많이본 뉴스

중앙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