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범람하고 토사 쏟아지고" 부산 비피해 속출 (종합2보)

"하천 범람하고 토사 쏟아지고" 부산 비피해 속출 (종합2보)

부산 동천 범람해 귀금속 거리 등 물에 잠겨…차량 침수 피해도
토사 쏟아져 관광버스 8대 파손·2명 경상
도로 곳곳 물에 잠겨 11개 구간 통제
기상청 "정체전선 저기압 영향으로 많은 비…12일부터 다시 강수 예상"

10일 부산지역에 내린 폭우로 사하구의 한 야산에서 쏟아진 토사가 관광버스 차고지를 덮쳣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10일 부산지역에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천이 범람하고 절개지가 무너져 토사가 쏟아지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낮 12시 10분쯤 부산 동구와 남구 사이를 흐르는 동천 일부가 범람해 인근 도로와 귀금속 상점 거리 등이 물에 잠겼다.

이 때문에 동천 인근에 세워둔 차량이 침수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지자체는 동천 주변 저지대에 거주하는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을 인근 주민센터로 이동시켰다.

이날 오후 1시 15분쯤에는 부산 사하구 다대동의 한 절개지가 무너지며 인근 관광버스 차고지에 토사가 쏟아졌다.

흘러내린 토사에 버스 8대가 파손되고, 관광버스 업체 관계자 2명이 경상을 입었다.

또 부산 남구 문현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 토사가 도로에 쏟아져 도로를 덮쳤다.

다행히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10일 부산지역에 내린 폭우로 남구 문현동의 한 공사 현장 인근 절개지가 무너져 토사가 쏟아졌다. (사진=독자제공)

 

교통사고도 잇따라 이날 오전 1시 35분쯤 금정구 석대고가도로를 달리던 택시가 빗길에 미끄러져 승객 2명이 다쳤다.

출근시간대 동서고가로와 사상구 가야대로, 낙동대로 등에서 승용차 접촉사고와 고장이 이어져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갑자기 쏟아진 비에 도로와 지하주차장 등 곳곳이 물에 잠기는 피해도 계속됐다.

10일 부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많은 비가 내려 해운대 벡스코 인근 도로가 잇따라 침수됐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이날 오전에는 해운대 올림픽교차로에서 제2 벡스코 방향 도로에 물이 불어나 경찰이 한때 교통을 통제했다

비슷한 시각 부산진구 중앙대로 삼정타워 앞 도로에도 물이 차올라 2개 차로가 통제됐다.

낮 12시 30분쯤에는 해운대해수욕장 주변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겨 차량 한 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고, 기장군 동해어업관리단 인근 해안도로도 침수됐다.

경찰은 이른 시각부터 온천천 수위가 상승하자 상습 침수 구간인 세병교와 연안교, 수연교 하부도로 등에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사상구 감전동 새벽시장 인근 100m 구간과 영도구 동삼동 체육공원 인근 도로, 서구 암남동 NK수산 앞 100m 구간도 일부 차선을 막는 등 모두 11개 구간을 통제했다.

온천천 교각 3곳과 이기대순환로는 오후까지 여전히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10일 부산지역에 내린 폭우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사진은 부산진구 중앙대로 침수 모습.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에서는 이날 오후 4시까지 모두 195건의 비 피해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다.

침수에 따른 배수지원 요청이 163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로 장애 5건, 토사낙석 신고가 2건 접수됐다.

인명 구조 신고도 4건 접수돼 9명을 구조했다.

이날 부산지역은 대표 관측지점인 부산 중구 대청동 강수량이 209㎜를 기록하는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는 영도구 252㎜, 남구 225㎜ 등 곳곳에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영도구에는 한 시간에 79㎜에 달하는 물폭탄이 떨어졌고 중구와 해운대구도 시간당 57㎜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10일 부산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기상청은 남해상에서 유입된 수증기 때문에 부산지역에 많은 비를 뿌린 것으로 분석했다.

비는 이날 오후에 완전히 그쳤다가 주일인 12일쯤 다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부산이 정체전선 상 저기압 영향권에 들어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남해상에서 유입된 수증기 때문에 비구름이 발달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12일 경남 남해안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1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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