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의회 투표 용지에 '다 드세요'…부산기초의회 곳곳 파열음

기장군의회 투표 용지에 '다 드세요'…부산기초의회 곳곳 파열음

부산 기장군의회. (자료사진)

 

부산의 한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조롱 섞인 글이 적힌 기권표가 잇따라 발견돼 끝내 선거가 무산됐다.

부산지역 기초단체 곳곳에서 의장단 선출과 관련한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 기장군의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후반기 기장군의회 의장단을 뽑는 선거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경제안전도시위원장을 뽑기 위한 투표 용지에 '싫다니까요', '다 드세요', '좋으세요' 등의 글이 잇따라 발견됐다.

결국, 관련 의원들이 모두 위원장 자리를 고사하면서 해당 상임위원장은 공석으로 남았다.

군의회 내부에서는 투표 용지에 조롱 섞인 글을 적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과 의장단 선출과 운영 과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의견이 동시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군의회 관계자는 "누군가 상임위원장을 뽑는 과정에 대한 부당함을 표현하기 위해 기권 의사를 그런 식으로 밝힌 것 같다"며 "시각에 따라서는 조롱이나 가벼운 표현으로 볼 수도 있지만, 비합리적인 현재 상황에 대한 불만을 있는 그대로 적은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6일 오후 2시 부산 사상구의회 정성열 의원(민주당)이 의장에 당선된 같은 당 조병길 의원의 의장직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박진홍 기자)

 

부산지역 기초의회에서는 하반기 의장단을 뽑는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사하구의원들은 민주당 소속 김기복 의원과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협치를 깼다며 의장선거 재투표장를 막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김 의원이 민주당 의원총회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통합당과 손을 잡고 의자으 자리를 차리하려 하고, 통합당 역시 하반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양당 합의를 깼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통합당 측은 오히려 민주당이 욕심을 앞세워 본회의를 계속 지연시키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상구에서도 민주당 조병길 의원이 의원 총회 결과를 뒤집고 통합당과 손을 잡아 결국 의장에 당선됐다며 거센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의원 총회에서 의장으로 추대됐지만, 본투표에서 패배한 민주당 정성열 의원은 삭발식을 열고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밖에 남구의회와 부산진구의회, 연제구의회 등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자,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3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3개 의회 기초의원 7명을 제명했다.

또 오는 10일 윤리위원회에서도 동구의회와 중구의회, 사하구의회 의원에 6명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추천기사

스페셜 그룹

부산 많이본 뉴스

중앙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