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거돈 정무라인·부산시청 압수수색(종합 2보)

경찰, 오거돈 정무라인·부산시청 압수수색(종합 2보)

오거돈 전 부산시장 의혹 관련 두 번째 압수수색
부산시청 압수수색은 처음
신진구 보좌관 등 정무라인 사무실 집중 압수수색

7일 오거돈 의혹 관련 압수수색이 벌어지고 잇는 부산시청 8층 장형철 전 정책수석 사무실 앞 (사진=김혜경 기자)

 

경찰이 여성직원 성추행을 인정하고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부산시청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마무리 수사단계로 집무실 성추행 이외 또 다른 성추행과 직권남용 의혹 등에 대해 확인할 게 있어 오 전 시장의 핵심 정무라인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부산경찰청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7일 오전부터 부산시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까지 1시간 반동안 부산시청 8층에 있는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 사무실과 장형철 전 정책수석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수사관 3~4명은 사무실 내부에 있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수첩, 메모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이 사퇴한 이후 장 전 수석도 함께 사표를 제출해 그의 집무실은 현재 비어있는 상태다.

신 보좌관은 시청에서 정무라인 업무를 계속하고 있지만, 이날 외부 출장으로 시청사에는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 보좌관은 그동안 컴퓨터를 쓰지 않았고, 비밀번호도 만료 돼 경찰이 압수한 자료가 많지 않다는 게 시청 내부 반응이다.

경찰은 변성완 부산시장 대행이 있는 7층 시장 집무실은 압수수색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부산대 신임 총장 취임식으로 자리를 비웠다.

부산시청 관계자는 "경찰이 오 전 시장의 추가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증거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23일 여성직원 성추행을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격 사퇴했다.

오 전 시장은 집무실 여직원 강제추행 혐의 이외에 총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사퇴시기를 조율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가로세로 연구소가 제기한 추가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장을 접수받아 수사에 착수한 부산경찰청은 수사전탐팀을 꾸리고,지난 5월 16일 오 전 시장과 정무라인 등에 대해 1차 압수수색을 벌였다.

정무라인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두 번째지만 부산시청을 압수수색 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지난 5월 22일 경찰에 비공개로 소환돼 1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담당 경찰은 "압수수색 관련 세부적인 내용은 수사 진행 중인 사항으로 알려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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