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와서 왜?" 경찰의 뒤늦은 부산시청 압색, 공무원들 '당황'

"지금와서 왜?" 경찰의 뒤늦은 부산시청 압색, 공무원들 '당황'

경찰, 수사 마무리 앞두고 추가로 정무라인 압수수색
비어있는 장형철 전 정책수석 사무실도 압색

경찰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7일 오전 부산시청 정무라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장형철 전 정책수석의 사무실 앞의 모습. (사진=부산 CBS 김혜경 기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7일 오전 부산시청 정무라인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자 공무원들은 당혹해하면서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오 전 시장이 사퇴한 지 석 달이 지났고 심지어 사무실 한 곳은 비어있는데 무리하게 압수수색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푸념도 나왔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부산시청사 8층에 있는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 사무실에 경찰 수사관 3~4명이 가방을 들고 압수수색을 벌였다.

신 보좌관은 대전 출장으로 이날 사무실을 비운 상태였다.

갑자기 수사관들이 들이닥치자 공무원들은 당황하면서도 동요치 않고 계속 업무를 보는 모습이었다.

일부 공무원들은 굳게 닫힌 문밖에서 휴대전화로 전화를 주고받으며 상황 파악에 나서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어 같은층에 있는 장형철 전 정책수석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하자 8층 전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미 장 전 수석은 지난 4월 27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 사무실은 비어있고, 드나드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앞에 있는 보좌관석도 모두 공석이다.

특히, 장 전 수석의 사무실은 압수수색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수사관들이 거의 압수물을 갖고 나가지 않은 채 수색을 종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보좌관의 사무실도 컴퓨터 사용 흔적이 거의 없어 비밀번호가 만료되는 등 추가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약 1시간 30분동안 압수수색을 벌이고 철수했다.

이날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부산대 신임 총장 취임식으로 자리를 비웠다.

경찰이 오 전 시장의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벌인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부산시청 관계자는 "경찰이 수사 마무리를 앞두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증거를 찾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청 안팎에서는 경찰이 오 전 시장의 사건을 질질 끌면서 무리하게 압수수색을 한 것이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 전 시장의 사건이 발생한 지 석 달이 다 돼가고, 심지어 장 전 수석의 사무실은 비어있는데 압수수색을 벌인 것이 이해가 안된다는 것이다.

부산시 한 관계자는 "권한대행 체제 이후 1일자로 첫 인사가 났고 가덕신공항 문제,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빠르게 안정을 찾으려고 하는데 경찰의 압수수색으로 공무원들이 다소 당혹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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