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문화빙상센터. (사진=부산 북구청 제공)
부산 북구 문화빙상센터가 새 운영사업자 선정 절차를 마무리 짓지 못해 부분적으로 운영을 중단한다.
부산시와 부산 북구 등에 따르면, 부산 북구 덕천동 문화빙상센터는 다음 달 1일부터 일반 이용과 학교 1일 체험프로그램 등 운영을 중단한다.
이는 부산시와 북구의 빙상센터 운영 위·수탁 계약이 이번 달 만료된 데 따른 한시적 조치다.
지난 2005년부터 빙상센터를 위탁 운영해온 북구는 매년 1억원가량 적자가 쌓이자 지난달 운영 포기를 선언했다.
부산 최초로 국제규격을 충족하는 공공 빙상장으로 매년 약 20만명이 이용해왔지만, 시로부터 별도 사업비 지원이 없고 이용료도 15년째 동결 상태라 위탁 운영을 이어가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부산시는 지난달부터 공모 절차를 진행해 부산시체육회를 수탁자로 선정했지만, 아직 계약 절차를 마무리짓지 못한 상태다.
갑작스러운 운영 중단 소식에 부산시와 북구청에는 자초지종을 묻는 이용자 문의가 줄을 이었다.
이용객 학부모 정모씨는 "재정악화 등 여러 어려움이 곧 해결될 거라 빙상장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는 전혀 피해가 가지 않는다기에 안심했지만, 결국 폐쇄 소식을 들었다"며 "동계종목 전국 시합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모씨도 "고3 자녀가 오는 9월 시합을 앞두고 있는데 행정 사정 때문에 한 달 휴관을 하면 어떡하냐"며 "새벽부터 일어나 운동준비를 하는 아들을 위해 휴관을 재고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선수 훈련을 위한 단체대관이나 정규강습, 유치원·어린이집 체험학습은 정상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단체대관 등은 북구로부터 인력을 지원받아 7월 한 달간 지장 없이 운영할 예정"이라며 "선수 훈련 등 빙상장을 주로 이용하시는 분들에게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체육회와 빠르면 다음 주 중으로 협상을 완료해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본다"며 "업무 인수인계와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오는 8월부터는 정상 운영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