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격전지② 남구을]3전4기 철벽 수문장 VS 자객이 된 보수 여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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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격전지② 남구을]3전4기 철벽 수문장 VS 자객이 된 보수 여전사

지역 밀착형 정치의 대표 주자인 민주당 박재호 의원 지역구
통합당, 보수의 여전사 이언주 의원 전략 공천해 박 의원과 승부
"지역 발전시킬 인물 뽑아야" VS "정권 심판 중심에 남구을"
남구갑과 선거구 일부 조정 변수?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좌), 미래통합당 이언주 의원(우).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좌), 미래통합당 이언주 의원(우). (자료사진)
부산CBS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부산지역 주요 격전지의 판세를 분석하는 기획기사를 준비했다. 두 번째 순서로 지역 밀착형 현역 의원과 보수의 여전사에서 자객으로 변신한 또 다른 현역 의원이 맞붙는 부산 남구을 선거 판세를 살펴본다.[편집자주]

부산 남구을은 3전 4기 끝에 배지를 단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의 독주가 예상됐던 지역구다.

조국 사태에 이은 코로나19 사태로 여권에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남구을의 성벽은 견고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때문에 지역 야권에서는 이번에도 남구을을 박 의원에게 넘겨준다면 남구을의 파란색 성벽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감돌았다.

그래서 야권에서는 보수의 여전사라고 불리는 이언주 의원을 남구을에 급파했다.

자객 공천이라고도 불리는 이언주 의원을 전략 공천한 목적은 하나다. 박 의원을 끌어 내리는 것이다.

이에 십수 년 동안 지역을 다져온 박 의원은 수성을 자신하고 있어 남구을의 선거 열기가 어느 때보다 달아오르고 있다.

박재호 의원은 원조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16대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한 노무현 전 대통령 캠프에 합류했다. 16대 대선 기간 노 전 대통령의 특별보좌역을 맡았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지역으로 내려온 박 의원의 국회 도전은 말 그대로 3전 4기로 불린다.

17대~19대까지 내리 출마와 낙선을 거듭하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배지를 달았다. 초선 같지 않은 초선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20대 총선 선거 운동 막판 도롯가에서 무릎을 꿇고 '딱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라는 피켓을 든 박 의원의 모습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지역에서의 박 의원의 활동 하나하나는 진정성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든 아니든 적지 않은 지역 유권자들이 그렇게 신뢰를 보낸다.

선거 명함에 '언제든 전화하라'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 놓는 등의 동네 큰형과 같은 정치 활동을 한 박 의원의 결과물이다.

20대 의원 활동 기간 오륙도선 트램 사업을 궤도에 올려 놓는 등의 성과도 이번 선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밀착형 정치인으로 대표되는 박 의원은 미래통합당이 이언주 의원을 전략 공천한 것을 평가 절하했다.

그는 "정권 심판은 대통령 선거를 할 때나 하는 것"이라며 "통합당의 전신이 수십년 동안 지역 정치를 주도하는 사이 부산은 더 어려워지고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당은 아직도 부산에 아무나 내려보내면 유권자들이 찍어 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을 위한 후보가 누구인지 유권자들이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곧장 여권 부산시장 후보군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전망도 일찌감치 나오고 있다.

'보수의 여전사'라 불리는 미래통합당 이언주 의원은 자객이 되어 부산에 돌아왔다.

애초 중·영도구 출마를 희망하던 이 의원은 통합당 공천 막판 궤도를 수정해 남구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민주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에서 재선을 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 의원은 무소속과 미래를향한전진 4.0 등을 거쳐 통합당에 합류했다.

이 의원은 이 과정에서 정부 여당을 향한 날 선 목소리를 내며 보수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수영구와 분구 전 남구에 속해 있던 민락초등학교를 다닌 이력이 전부인 그는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 의원은 "이번 선거는 지역 선거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 지금까지 해온 부분에 대해서 심판하는 선거"라며 "경제와 안보, 민주주의 부분에 있어 이대로 쭉 가도 될 것인지에 대해 유권자들이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박재호 의원의 지역 밀착형 정치와 공약 등에 대해 "지역의 일은 누군가가 독점하는 것이 아니다"며 "박 의원이 할 수 있는 것을 저는 더 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번 총선에서 부산 민주당의 맏형 격인 박재호 의원을 꺾는다면 이 의원은 부산을 넘어 보수 정당의 차세대 주자로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이를 위해 자신의 전략공천으로 컷오프 된 지역 예비후보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지역 내 조직을 만나고 다니며 보수세력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부산시의회 통합당 원내대표 자리를 내놓으며 총선에 나섰다가 컷오프된 오은택 전 시의원을 일찍 끌어안은 것은 지역 조직 안정화에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남구을은 이번 총선에서 남구갑과 일부 동을 주고 받는 선거구 조정이 이뤄지면서 그에 따른 영향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 중 대학가를 끼고 있는 대연 3동이 남구을 지역구로 편입되면서 민주당에 다소 유리해졌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이 의원 특유의 카리스마에 대한 보수 성향 젊은층의 지지세도 만만치 않아 선거구 조정에 따른 득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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