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격전지 ①] "여·야 맹주의 외나무다리 승부" 부산진갑

[부산 격전지 ①] "여·야 맹주의 외나무다리 승부" 부산진갑

민주당 김영춘 의원 vs 통합당 서병수 전 부산시장 '맞대결'
부산 여·야 구심점 역할...전체 선거판에도 영향
선거 승리 시...김·서 모두 더 큰 도전 전망
온종합병원 정근 원장 무소속 출마 변수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좌), 미래통합당 서병수 전 부산시장(우). (자료사진)

 

부산CBS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부산지역 주요 격전지의 판세를 분석하는 기획기사를 준비했다. 첫 번째 순서로 부산 여·야의 맹주가 맞붙는 부산진갑 선거 판세를 살펴본다.

부산진갑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과 미래통합당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라는 거물급 인사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전국적인 관심 지역구로 떠올랐다.

이들 후보가 부산 여·야의 맹주라는 상징성에서 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와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붙는 서울 종로와 비견된다.

김 의원과 서 전 시장 모두 이번 선거를 계기로 더 큰 꿈을 꾸고 있어 부산진갑의 선거 결과는 단순히 지역구 의석 1개의 의미를 뛰어넘는다는 분석이다.

먼저, 김영춘 의원은 민주당 부산 유일의 3선 중진 의원이다. 서울 광진갑에서 16대와 17대 재선을 한 뒤 고향인 부산에 내려와 20대 총선에서 세 번 째 배지를 달았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부산시장에 도전했다가 당시 무소속이던 오거돈 후보와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본선에 나서지는 않았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소속 초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과거 이력은 사실상 희석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정부들어서는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고, 임기 후반기에 들어서는 대권도전 의지를 나타내며 중량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 김 의원은 "이번 선거 이후 부산진갑과 부산을 대표하는 큰 정치를 하고 싶다"며 "불퇴의 각오로 꼭 승리해야하는 이유다"고 거듭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김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신뢰도 두텁다. 민주당은 김 의원에게 중앙당 선거대책위원장 겸 부산선거대책위원장을 동시에 맡기며 PK 선거 지휘권을 넘겼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서 전 시장의 등판이 김 의원에게는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적 무게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인지도를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판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무명의 신인들과 경쟁하는 것보다는 서 전 시장처럼 지명도 있는 정치인과 경쟁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고 보람도 있다"고 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오거돈 후보에게 밀리면서 시장 직을 내려 놓은 서병수 전 시장은 2년 만에 부산 야권의 중심부로 돌아왔다.

김무성, 김정훈, 유기준 등 부산 통합당의 중량급 인사들이 줄줄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흔들리던 구심점에 서 전 시장이 자리하는 모양새다.

서 전 시장은 해운대구청장을 시작으로 4선 국회의원에 이은 부산시장까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이처럼 정치와 행정을 두루 경험한 서 전 시장은 합리적 사고를 하는 정치인으로 평가 받는다.

서 전 시장은 "정치와 행정을 하면서 닦은 경험을 토대로 무슨 일이든지 하면 되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총선에 나서게 됐다"며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부산진구와 부산, 대한민국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진구갑에 이렇다 할 연고가 없는 서 전 시장은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는 선거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소수의 이념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국가가 독재화되고 있다"며 "이에 실망하는 시민들과 함께 이 정부를 심판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서 전시장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다음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재도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미리부터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서 전 시장은 말을 아꼈다.

부산진구갑에는 통합당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근 온종합병원 원장도 변수로 꼽힌다.

정근 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서 전 시장에게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반면, 정 원장이 불과 2년 전 오거돈 시장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것을 계기로 보수보다는 진보성향의 지지세를 안고 있어 민주당 표심 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정 원장은 민주당에 대해서는 '무능', 통합당은 '부패'라고 싸잡아 비난하며 지지세를 결집하고 있어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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