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센텀2지구 개발 예정지에서 맹독성 물질이 검출됐지만 부산시가 이를 은폐했다며, 개발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풍산재벌특혜개발 센텀2지구 전면재검토 부산대책위원회)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해운대 센텀2지구 예정 부지에서 기준치의 수백배가 넘는 맹독성 물질이 검출됐지만 관계기관은 이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풍산재벌특혜개발 센텀2지구 전면재검토 부산대책위원회는 27일 오후 2시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센텀2지구 개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해운대 풍산부지에서 흔히 청산가리 성분으로 알려진 맹독성 물질 '시안'이 기준치의 250배나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며 "이는 도금 공정에서 사용된 독극물이 정화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책위는 "토양에 스며든 독극물은 지하수를 통해 주변 하천과 강으로 유입돼 인근 주민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오염된 기간은 아주 오래됐을 것이다. 정밀조사를 실시하면 더 많은 오염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시와 풍산은 이 사실을 1년 가까이 알리지 않고 있었다. 이는 생명과 안전보다 풍산에게 특혜를 주는 개발과 치적 쌓기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하며 "대책위는 수많은 문제를 제기했지만 부산시와 풍산은 이를 철저히 무시했다. 맹독성 물질 검출을 숨겨 온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생명과 안전에 치명적인 독극물 오염부지인 센텀2지구 개발을 즉각 중단하라."며 "오염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하고 환경오염 정밀조사에 시민 참여를 보장하고 철저히 공개할 것"을 부산시 등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