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확진자 셋 중 한명은 '가족 간 전염'…자가격리 무용지물

부산 확진자 셋 중 한명은 '가족 간 전염'…자가격리 무용지물

부산 확진자 44명 중 12명이 가족
자매 나란히 확진 판정받고도 동생은 11시간 더 집에 머무르기도
자가격리자 부실 관리 우려…시, "자가격리자가 수칙 잘 지켜야"

25일 정오 기준 부산시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사진=부산시 제공)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가족 간 감염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자가격리 대상자에 대한 보건당국의 철저한 감시와 당사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추가 확진자 6명 중 2명은 해외여행을 다녀온 부산 29번 확진자(21·남·연제구)의 동생(42번·19·여·동래구)과 모친(43번·51·여·동래구)이다.

또 44번(47·여·동래구) 확진자는 15번(18·남·동래구) 확진자의 모친이다.

앞서 발표된 확진자 중에서도 가족이 감염된 사례는 더 있다.

2번(56·여·해운대구) 확진자의 딸(24·여·해운대구)과 친정 모친(81·여·연제구)이 각각 5번과 6번 확진자로 판정을 받았고, 대구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13번(24·남·서구) 확진자의 모친(55·여·서구)도 20번 확진자로 확인됐다.

또 21번(17·여·강서구)과 22번(20·여·강서구) 확진자는 온천교회를 다니는 자매로, 이들은 지난 24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부산에서 가족 간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사례는 전체 확진자 44명 중 12명에 달한다.

가족 간 감염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부산시는 "자가격리는 집 안이라도 별도 공간에 혼자 있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가족 간 감염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4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제공)

 

하지만 당국의 부실한 관리가 가족 간 감염을 키우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 나온다.

실제로 21번 확진자는 나란히 확진 판정을 받은 언니(22번 확진자)가 24일 오후 2시 30분 병원으로 이송되고도 11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으로 옮겨졌다.

확진 판정을 받고도 곧바로 이송되지 않은 채 오랜 시간 자택에 머무른 셈이다.

이 집에는 자매 외에도 가족이 4명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당시 확진자 22명이 한 번에 급증해 기존에 음압병실에 있던 환자를 내보내고 소독한 뒤 환자를 받다 보니 이송이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부산에서는 1번 확진자(19·남·동래구)가 코로나19 검사 뒤 자가격리 안내를 받고도 대형마트와 음식점을 활보한 사례가 나오면서, 자가격리 대상자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한편, 시민 불안이 확산하자 부산 경찰은 엄정 대응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보건당국의 조치를 위반한 자에게는 엄격하게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자가 격리자가 무단 외출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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