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학들, 신학기 개강 앞서 중국인 유학생 2주 자가격리 시설 확보에 총력

부산 대학들, 신학기 개강 앞서 중국인 유학생 2주 자가격리 시설 확보에 총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현장점검을 위해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기숙사를 찾아 선별진료소에 마련된 열화상 카메라 앞에서 체온측정을 하고 있다(자료 사진)

 

3월 신학기 개강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들이 속속 입국하는 가운데 부산지역 대학들이 '코로나 19'의 지역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태세에 들어갔다.

일부 대학들은 2주 연기된 신학기 개강일인 3월 16일 전에 중국인 유학생들을 적절하게 자가격리를 시키는 방역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기숙사 시설 부족과 예기치 못한 방역 장비 비용 발생 등으로 고심하고 있다. ​

지역 대학 중에 중국인 유학생이 9백80명으로 가장 많은 부경대는 8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한 동을 비워놓고, 중국인 유학생들에게는 개학전 2주간 자가격리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2월 25일까지 입국하도록 연락을 취하고 있다. ​

현재 부경대 기숙사에는 중국인 유학생 50여명이 1인 1실로 격리돼 생활하고 있으며 전담 영양사가 중국 현지식 등으로 마련한 도시락이 개별 제공되고 있다.

부경대는 비상대책반으로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고 연락 중국인 유학생을 일일이 차량을 보내 직접 기숙사로 수송하고 있다. ​

부산외대의 경우, 기숙사 2개 동을 비워놓고 중국인 유학생 7백명을 3월 2일부터 2주간 자가격리를 시킨 뒤 개학을 맞을 계획이다. ​

부산외대 관계자는 "이렇게 중국인 유학생을 격리조치하면 기존 기숙사를 이용해야 하는 학국인 학생에게도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중국에 우한에 현지 캠퍼스가 있는 동서대는 현지 캠퍼스인 중남재경정법대학이 자체적으로 개학을 무기연기 한데다 입국이 금지되면서 우한과 후베이성 지역 중국인 유학생 2백90명은 입국을 하지 못하게 됐다. ​

동서대의 나머지 중국인 유학생 430여명은 입국하는대로 기숙사에 격리 조치할 예정인데 현재 10여명이 자가격리 조치돼 있다.

동서대 측은 중국 현지 중국인 유학생들이 국제 항공편의 축소로 항공권 구입의 어려움 등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한꺼번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지만 유학생 입국 숫자에 따라 기숙사 규모 확대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성대는 중국인 유학생 200명을 3월 2일 특정 기숙사 한동에 입주시켜서 2주간 격리시키고 나서 개강할 예정이며 각종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반대로 수용 시설 부족과 비용 등의 문제로 중국인 유학생을 한꺼번에 수용해서 자가격리 조치를 하지 못하는 일부 대학도 있다.

중국인 유학생이 9백60여명인 부산대는 중국을 다녀오는 6-7백명 정도의 유학생을 수용해야 하는데 이중 절반이 이미 입국을 마쳤으나 기숙사 수용 가능인원이 160명에 불과해 나머지 수백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외부 시설 마련을 위해 부산시 등과 협의하고 있다.

부산대는 자체 전수조사를 벌여 중국에 다녀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일 자가 격리와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또 기숙사 입주 대상인 중국인 유학생들은 오는 20일부터 26일 사이에 기숙사에 입주하면 2주간 자가격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

중국인 유학생이 2백60여명인 동아대의 경우는 60명을 기숙사에서 2주간 격리 조치를 실시하지만 원룸 등 학교 밖 거주지에서 생활하는 나머지 2백명은 능동적인 자가 격리 조치를 실시하도록 하고, 후베이성 출신 유학생 2명에 대해서는 휴학을 권고하기로 했다.

지역 대학들은 기숙사와 원룸 등 학교 밖 거주지에서 중국인 유학생의 자가 격리를 실시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어 학생들이 대학내를 배회하거나 거주지에서 벗어나도 제재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열화상체크기 등 방역 장비를 구입하거나 외부 주거시설 확보 등 생각지도 못한 비용 발생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유은혜)는 13일 17개 시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중국 입국 유학생 지원.관리 대책 영상회의'를 열어 대학 개강 시기에 다수의 중국 체류 학생들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학과 정부-지자체-보건당국’이 함께 공동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지자체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또 대학에서 기숙사 등의 수용 능력 한계로 지원을 요청할 경우 지자체 소속의 숙박 가능시설을 중국 입국 유학생들의 등교중지 기간 동안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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