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중국인 유학생 대거 귀국 임박, 시-대학은 우왕좌왕

부산에 중국인 유학생 대거 귀국 임박, 시-대학은 우왕좌왕

14일 기준 중국에서 귀국한 학생 등 586명 자가격리중
현재 중국 체류중인 중국인 유학생수 3,021명
개강 늦췄지만 2주 격리 감안하면 3월초 대거 귀국 예상

새학기 개강을 앞두고 부산지역에도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거 귀국할 예정이어서 부산시 보건당국과 일선 대학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부산 CBS/자료사진)

 

새학기 개강을 앞두고 부산지역에도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거 귀국할 예정이어서 부산시 보건당국과 일선 대학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시는 각 대학과 핫라인을 가동해 임시 입주시설 마련과 적극적인 방역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전체 격리시설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는 등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지역 19개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수는 2019년 4월 기준으로 5천516명이다.

17일 오전 11시 현재를 기준으로 중국을 다녀왔다가 부산으로 돌아온 중국인 유학생은 601명, 한국학생과 교직원은 각각 20명, 모두 641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31일부터 14일까지 중국을 방문했다. 또, 14일을 기준으로 기숙사 등 임시시설에서 생활하는 이는 586명이다.

일선 대학에서는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국내외 학생이 귀국하면 2주간 자가격리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자가격리들은 각 대학 교직원이 하루 2차례 전화로 발열, 호흡기 질환 등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에 체류 중인 중국인 유학생수가 3천21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각 대학은 이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개강 연기, 변경된 학사 일정을 안내하고 있다.

부산대, 부경대, 동아대 등 20개 대학은 개강은 3월 2일에서 16일로 2주간 연기했다.

동의대도 당초 개강일보다 일주일간 연기했고, 개강한 이후 한주간은 비등교 수업을 한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부산지역 대학들이 잇따라 개강을 연기했지만 3월 초에는 유학생들이 대거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대학의 개강이 다음달 16일이어서 중국에서 온 뒤 2주간 자가격리하는 시점을 감안하면 2월 말, 3월 초에는 대부분 입국할 가능성이 크다.

시가 17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부산지역 16개 대학의 현황을 종합한 통계를 보면 중국에 있는 유학생 가운데 2월 중 입국할 예정인 이들은 1천269명, 3월은 759명이다. 반면, 결정하지 않은 유학생은 131명에 불과하다.

대학에서는 학내 기숙사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지만, 기숙사의 경우 2인~4인 1실인 사례가 많아 현실적으로 1인 1실 격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시에서도 부산인재개발원 70여실을 마련해 뒀는데, 부산으로 들어오는 유학생들의 숫자에 비해서는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중국인 유학생들의 대거 귀국이 임박했지만 일선 대학에서 얼마나 학내 기숙사 등 시설을 확보했는지, 추가로 필요한 격리시설 수는 얼마인지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또, 일선 대학에서는 발열 체크기와 마스크, 손세정제 등을 각종 장비를 마련하는데도 애를 먹고 있어 중국인 유학생들의 대거 귀국을 앞두고 관계당국이 우왕좌왕하는 등 엇박자를 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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