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 화합?" 부산 민주당 원팀 전략…후보들은 '시큰둥'

"기계적 화합?" 부산 민주당 원팀 전략…후보들은 '시큰둥'

민주당 부산시당, 선거구별 원팀 협약식 가진 뒤 원팀 선언식 예정
후보들 "시당 차원의 기계적 원팀 요구에 앞서 선거구별 상황 살펴야"

지난 2018년 6.4 지방선거에서 부산 더불어민주당은 공정한 경선과 따뜻한 화합의 의미를 담은 '원팀'을 내세웠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앞서 지난 지방선거 부산 승리의 원동력이 됐던 원팀 전략을 다시 꺼내 들었다.

하지만, 일부 후보들은 기계적 형태의 원팀 전략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지방선거 때와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의문을 남기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총선기획단은 지난 13일 수영구를 시작으로 선거구별 예비후보들간 원팀 협약식을 열기로 했다.

공정한 경선과 따뜻한 화합을 뜻하는 원팀 전략은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같은 당 후보의 선거를 지원해주는 형태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부산 압승의 바탕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시당은 순차적으로 각 선거구별 원팀 협약식을 개최한 뒤 이번 달 말쯤 전체 예비후보들이 모여 원팀 선언식을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당이 꺼내든 원팀 전략에 일부 예비후보들은 지난 지방선거때외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같은 당 예비후보들간 경쟁 과열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당 차원의 기계적인 원팀 전략은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예비후보는 "각 선거구에서 예비후보들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그 부분을 짚고 중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겉으로 드러나는 협약식을 통해 화합을 강요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지방선거 당시 경선에서 탈락한 뒤 본선 후보의 선거를 지원했던 후보들은 선거 이후 이른바 찬밥 취급을 당한 점도 원팀 전략에 회의를 느끼게 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는 "민주당이 부산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내 선거인 것처럼 열심히 도왔지만, 선거가 끝난 뒤 영광은 당선자에게만 돌아갔다"며 "지방선거때의 원팀 정신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나부터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방선거 당시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같이 원팀 전략을 진두지휘할 구심점이 없다는 점도 후보들의 이 같은 반응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선거가 임박할수록 후보들 사이에서 원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시당에서도 각 후보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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