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방 전동셔터 절반 "수리 필요"…5개 즉각 사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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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소방 전동셔터 절반 "수리 필요"…5개 즉각 사용 중단

부산소방재난본부, 전동 셔터 추락 사고 대책으로 사상 첫 전수조사
주요 부품 손상으로 긴급 수리만 39건…심각한 5곳은 즉각 사용 중단
고장 잇따른 데 이어 전수조사 결과도 심각…전문가들 "정기 점검 필요"

지난달 29일 부산 사하소방서 다대119안전센터 차고지 전동 셔터가 추락해 소방관 한 명이 숨졌다. 경찰과 소방은 지난 2일 사고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 (사진=박진홍 기자)

지난달 29일 부산 사하소방서 다대119안전센터 차고지 전동 셔터가 추락해 소방관 한 명이 숨졌다. 경찰과 소방은 지난 2일 사고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 (사진=박진홍 기자)
현직 소방관이 목숨을 잃은 부산 사하소방서 전동 셔터 추락 사고 이후 부산소방이 처음으로 지역 내 모든 소방서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시설의 절반 이상이 수리가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전동셔터는 곧바로 사용을 중단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던 것으로 나타나 정기 점검과 같은 근본적인 안전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1.7 부산CBS노컷뉴스='3년 동안 고장만 170여건' 전동 셔터 추락 방치한 부산소방]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사흘 동안 관내 모든 소방서 차고지 전동 셔터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였다.

지난해 말 소방관 한 명이 참변을 당한 전동 셔터 추락 사고 이후 소방의 관리 실태가 부실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였다.

부산지역 소방서 차고지 전동 셔터에 대한 전수조사와 점검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는 소방관계자와 외부업체 전문가 등 21명이 2개 조를 편성해 차고 문 266개 안전을 모두 확인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소방에 따르면 수리가 필요한 차고지 전동 셔터는 현재 운영 중인 전체 전동 셔터의 절반이 넘는 148곳에 달했다.

지난달 29일 부산 사하소방서 다대119안전센터 차고지 전동 셔터가 추락해 소방관 한 명이 숨졌다. 경찰과 소방은 지난 2일 사고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지난달 29일 부산 사하소방서 다대119안전센터 차고지 전동 셔터가 추락해 소방관 한 명이 숨졌다. 경찰과 소방은 지난 2일 사고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전체 14.6%인 39건은 스프링이나 와이어 등 주요 부품 파손으로 긴급 수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동 셔터 추락 사고 원인은 바로 이 스프링 파손에 따른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북부와 남부, 해운대서 산하 전동 셔터 5곳은 안전을 위협한다는 진단이 나올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 운영을 즉각 중단했다.

소방은 이들 전동 셔터에 대해 순차적으로 수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노후화 등으로 수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107개 전동 셔터에 대해서도 올해 추경 예산을 통해 수리 비용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9일 부산 사하소방서 다대119안전센터 차고지 전동 셔터가 추락해 소방관 한 명이 숨졌다. 경찰과 소방은 지난 2일 사고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 (사진=박진홍 기자)

지난달 29일 부산 사하소방서 다대119안전센터 차고지 전동 셔터가 추락해 소방관 한 명이 숨졌다. 경찰과 소방은 지난 2일 사고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 (사진=박진홍 기자)
부산지역 소방서 시설에서는 지난달 사고 전에도 최근 3년 동안 모두 172건에 달하는 전동셔터 고장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소방은 인명사고가 나기 전까지 제대로 된 점검조차 하지 않은 채 땜질식 대처만 반복했다.

특히 부산 금정소방서가 2016년과 2018년 정밀점검 필요성을 인지해 예산을 반영했지만 소방은 본부차원의 조사나 점검조차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절반이 넘는 전동 셔터에서 이상이 발견되는가 하면 즉각 사용을 중단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곳도 드러난 상황.

소방이 사전에 안전 관리에 나섰다면 지난달 인명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정기 점검 등 체계적인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더욱 거세지는 이유다.

한 전동셔터 전문가는 "다른 소방 장비는 점검 규정도 있고 일지도 쓰지만, 유독 차고지 전동 셔터는 규정이나 정기 점검이 없었다"라며 "이번 전수 조사에서 확인한 문제들도 미리 점검했다면 충분히 사전에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소방은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를 열고 예산을 반영하는 등 재방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부산지역 모든 소방서가 안전 취약 시설물 관리 방안에 대한 회의를 열고 긴급 수리가 필요한 시설물은 차례대로 수리작업에 나섰다"라며 "안전장지와 부품 수리 비용, 점검 비용을 올해 추경 예산에 반영하는 등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하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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