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고장만 170여건' 전동 셔터 추락 방치한 부산소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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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고장만 170여건' 전동 셔터 추락 방치한 부산소방

부산지역 소방서·안전센터 차고지 고장 3년 동안 172건
스프링·와이어 등 핵심 부품 고장만 120여차례 반복
반복된 고장에도 사전 점검·교체 없어 사고 자초했다는 지적 불가피

전동 셔터가 추락해 소방관 한 명이 숨진 부산 사하소방서 다대119안전센터. (자료사진)

전동 셔터가 추락해 소방관 한 명이 숨진 부산 사하소방서 다대119안전센터. (자료사진)
지난해 말 소방관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의 한 소방 안전센터 전동셔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최근 3년 동안 부산에서만 유사한 고장 사례가 100여건 넘게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소방은 반복된 사고 위험에도 제대로 된 점검조차 하지 않는 등 부실한 관리로 소방관 안전을 사지에 내몰았다는 지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2.30 부산CBS노컷뉴스=소방서 차고 셔터 추락해 소방관 1명 사망…경찰 수사]

부산 사하소방서 다대119안전센터 차고지 전동 셔터가 오작동으로 추락한 것은 지난달 29일.

당시 근무 중이던 소방대원 46살 A씨는 멈춰선 시설을 점검하다가, 갑자기 떨어진 셔터에 맞아 참변을 당했다.

사고가 난 셔터는 전동 개폐 방식으로 작동하는 차고지 출입문으로 '오버헤드 도어'라고 불린다.

경찰과 소방은 지난 2일 현장 감식에서 전동셔터 상부에 설치된 스프링 고장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스프링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셔터를 올리거나 내리는 핵심 부품이다.

문제는 부산지역 11개 일선 소방서와 산하 안전센터 등에서 이미 비슷한 고장 사례가 여러 차례 반복됐다는 점이다.

부산CBS 요청으로 부산소방재난본부가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부산지역 소방서 등에서 발생한 전동셔터 고장·수리 건수는 모두 172건에 달한다.

매년 한 개 소방서에서 평균 5건 이상 전동 셔터 고장이 발생한 셈이다.

이번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스프링 이상은 전체 고장 건수의 30%가 넘는 54건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스프링 노후나 파손에 따른 수리 이력으로 이번 사고와 유사한 경우였다.

사고가 난 다대119안전센터의 경우에도 3년 동안 모두 4건의 고장이 있었다.

특히 2018년 1월에는 이번 사고와 유사한 스프링 부품 고장으로 수리한 내역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다른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와이어' 파손은 같은 기간 무려 70건에 달했다.

와이어는 전동 셔터 양쪽에서 문을 들어올리는 장치로, 와이어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도 전동 셔터는 바닥으로 추락할 위험이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자료사진)

부산소방재난본부. (자료사진)
전문가들은 이번에 사고가 난 스프링 등 전동 셔터 부품들은 내구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수시로 점검하고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고장에도 시설을 미리 점검하지 않아. 막을 수 있는 사고를 방치했다는 지적이다.

한 전동 셔터 관련 전문가는 "스프링은 평균 5~6년 정도 쓸 수 있지만, 소모품이기 때문에 많이 사용하면 당연히 수명이 줄어든다"라며 "이 때문에 고장 여부와 상관없이 주기나 수명에 따라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사고가 난 소방 차고지 전동 셔터의 경우 관련 의무 조항이 없어 고장이 나면 뒤늦게 수리하고 있다"라며 "또 다른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소방재난본부는 "그동안 차고문은 소방차량의 출입을 위한 청사 부속시설로 각 소방서에서 자체적으로 유지·관리를 하고 있었다"면서 "소방차량이나 구조·구급장비와 같이 별도의 점검 매뉴얼은 없었고, 고장이 발생 할 경우에 해당 소방서 자체적으로 차고문 수리, 교체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소방재난본부에서 종합적인 관리에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검토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시민안전을 책임지는 소방조직이 정작 소방관 안전에 대해서는 땜질식 대처만 반복하다가 참사를 야기했다는 비판과 함께, 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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