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인터뷰> "가장 낮아서, 가장 편한 정무직 될 것" 장형철 신임 부산시 정책수석

<새해인터뷰> "가장 낮아서, 가장 편한 정무직 될 것" 장형철 신임 부산시 정책수석

오거돈 시정 2기 출범 시책 컨트롤타워 역할 할 장 수석
장 수석, 동남권신공항은 '속도'성과 낼 것
시민들의 삶의 치유하는 정책 구체화하는 것이 관건

장형철 신임 부산시 정책수석 (부산 CBS/자료사진)

 

2020년 경자년을 앞두고 민선 7기 부산시가 2기 체제를 일찌감치 출범했다.

2일자 인사로 부산시장 직속 정책수석에 장형철 시민사회소통본부장이 임명됐다.

정책수석은 오거돈호 정무 라인 중 핵심이다. 앞으로 부산시의 핵심 시책의 방향, 속도, 소통 등 시정 전반에 걸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신임 장 정책수석으로부터 올해 부산시정의 비전과 전략을 들어봤다.

먼저 민선7기 3년 차에 접어든 오거돈 부산시정의 최대 성과에 대해 장 수석은 "부산시의 가능성을 보여준 한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부산의 경기가 계속 침체하고 대한민국의 주변부로 밀려나는 모습이었다면 민선7기 출범 이후 방향을 '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고용률 등 지표상 호전되는 부분이 많다. 블록체인 특구, 스마트시티 지정 등 경제체제를 바꿀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했다. 부산대개조로 전면적 혁신의 방향과 성과가 만들어졌다"고 자평했다.

2020년 새해부터는 부산시가 시민이 체감해야 하는 성과를 내야 하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바로잡겠다. 지금까지 성과가 없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장 수석은 "부산시가 지금까지 낸 성과는 많다. 정책적 성과로 이어졌고 주민 생활 만족도도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정책 외에 시 내부의 현안 때문에 시민들에게 송구스러운 일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성과를 시민들에게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현장 속에서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남권관문공항 조찬포럼 (부산 CBS/ 자료사진)

 

민선 7기는 기승전'공항'이라고 할 만큼 시가 역점적으로 김해신공항 재검증, 동남권관문공항 재추진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어떤 성과가 있는지, 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이에 대해 장 수석은 "오거돈 부산시장의 집권 초를 생각하면 지금 총리실 검증까지 올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중앙의제로 만든 것은 부산의 정치력"이라 말했다.

그는 "김해신공항 문제가 의제화 안 되고 있을 때 공론화를 위해 시민사회, 정치권이 공론화 과정을 거쳤다면 이제 우리의 의견을 과학적, 논리적으로 설득하는게 중요하다"며 "소음, 환경, 시설운영, 안전 부분에 대한 검증위의 검증이 진행되고 있는데, 부산시가 전문가팀을 꾸려 위원들을 일일이 찾아가며 충분히 설명, 설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이제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기술적 검증은 이미 많이 나왔다. 설 명절 전에 결론이 나야 한다. 김해공항 확장안이 안 된다는 것을 결정지으면 다음 대안으로 논의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며 "총리실 차원의 결론이 난 이후 계획에 대해 시 차원에서 많은 연구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수석은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부산대개조, 2030부산월드엑스포의 연결지점에 있는 것이 공항"이라며 "올해는 거대한 큰 그림을 통해 시민들의 삶이 바뀌는 것에 직접 연결되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9년 부산시 10대 뉴스에 시민들의 가장 큰 지지를 받은 정책은 '난임부부를 위한 지원과 대책'이었다"며 "시민들의 삶의 치유하는 정책을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선 7기가 역대 최대 국비확보로 7조원 시대를 여는 등 부산시의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지만, 오거돈 부산시장의 직무지지도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 (부산 CBS/자료사진)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은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장 수석은 "사실 과거 다른 부산시 정권에 대한 직무지지도도 그리 높지 않았다. 부산의 민심은 빠르게 등락하지 않고 차분히, 무겁게 움직인다"며 "하지만, 부산의 주민생활만족도는 6위, 대도시권으로 좁히면 3위다. 결국 부산시는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무직의 부족함이 크다. 민선7기의 시책을 정무직이 효과적이고, 긍정적으로 더 보좌하겠다"고 말했다.

오거돈호 출범 초기 초대 박태수 전 정책특보는 사표를 한차례 쓰는 강수를 두며 기존 공무원 조직과 갈등을 빚어왔다.

새로 만든 정책수석 자리가, 시장의 보좌하는 자리가 아닌 '옥상옥'이라는 비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장 수석은 "일반직 공무원이 안정성, 책임성, 지속성이 있다고 보면 정무직은 역동성, 창의성, 경향성이 있다. 정치는 생물이다. 정무직의 역할은 단계와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23년 만에 부산시의 정권교체가 이뤄진 상황은 공무원도 시민도 낯선 상황이었다. 때문에 불가피하게 기존의 관성을 바꿔야 하는 시기였다. 첫 정책수석이었던 박 전 수석은 정무직으로서 더 큰 역할과 권한이 요구되던 정권 초기 역할을 한 것"이라고 공과 과를 명확히 볼 것을 당부했다.

이제 오거돈 부산시정이 2기를 맞이한 만큼 자신은 '가장 낮은 곳에서, 힘없는 정책수석'이 되겠다고 자임하며 "소통의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공무원 조직도 새로운 시스템이 적응을 했다. 이제 정무직의 수석은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로 바꿔야 한다"며 "시장과 공무원 간의 소통, 정책을 추진하는데 융통성 있게 답답함을 풀어주는 것이 수석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장형철 신임 부산시 정책수석 (부산 CBS/자료사진)

 

최근 인사를 통해 시에는 박성훈 신임 경제부시장이 기용되면서 양대 부시장, 정책수석, 기획조정실장 등이 모두 중앙부처 인사로 채워졌다.

때문에 '낙하산' 논란도 있고, 기존 공무원들의 승진 기회가 사라지면서 상대적 박탈감도 있었다.

이에 대해 장 수석은 "일단 오거돈 부산시장은 40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전체 의사 결정자는 시장이다. 부산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고, 가장 부산다운 시장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 수석은 "이번 인사를 통해 시장이 말하고자 하는 신호는 정확하다. 민선 7기 2기 부산시는 아직까지 중앙정부와의 관계, 또 여기에 맞는 인적 자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40대 부시장, 수석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사실 혁신적인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젊기 때문에 더 공직사회와 파트너십을 잘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행정관, 정동영 국회의원 보좌관, 성남시 갈등조정관,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등을 지냈다.

장 수석은 "정치권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부산시장을 더 잘 보좌하고 시장-공무원 조직간 가교 역할을 하는데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그는 부산지역 총선출마 예정자에 줄곧 이름을 올렸다.

실제 본인도 출마 의지를 피력했고, 막판까지 출마를 저울질했다.

이에 대해 장 수석은 "지금까지 청와대, 지자체, 국회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저의 경험을 어떤 방식이든 고향인 부산에 환원해야 한다고 늘 생각했다. 험지에 출마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시에서 역할을 하는게 더 맞다는 결론을 내고 내려놓았다. 반드시 출마가 아니더라도 제가 쓰일 수 있는 곳에서 효과적으로 쓰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어떤 수석으로 기억되고 싶을까?

장 수석은 "가장 낮은 곳에 있어서 가장 편안한 정무직이 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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