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결산 ⑤] 정시확대 역주행 교육정책으로 부산교육은 혼란

[연말결산 ⑤] 정시확대 역주행 교육정책으로 부산교육은 혼란

부산시교육청 전경(사진=부산CBS 박창호 기자)

 

부산CBS는 2019년 한해를 정리하는 5번째 결산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부산교육청은 올 한해 21세기 인재육성과 학생선택형 교육과정을 위해 몇가지 성과를 올렸다.하지만 정부의 정시확대라는 역주행 정책으로 인해 혼란에 휩싸였다.

창의융합형 인재육성과 학생선택형 교육과정을 핵심으로 하는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을 지식 중심이 아닌 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바꿔왔다.

특히 문재인 정부들어 학생들이 자신의 희망 진로와 연계해 과목을 수강하고 졸업 요건을 충족하는 과목 이수 제도 즉 고교학점제를 시작했다.

이는 고교 서열화를 해소하고 일반고교의 교육역량을 강화함으로써 학생들의 진로와 연계한 개별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필수 요소이다.

부산교육청은 이를 위해 지난 9월 부산지역 교사들의 수업·평가와 관련한 연구·연수 플랫폼인 ‘수업ㆍ평가지원센터’를 전국 최초로 구축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대입전형에서 학교의 수시평가자료의 공정성을 더 보완할 수 있게 됐다.

또 협약을 통해 내년까지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 중심의 진로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진로진학센터를 16개구.군에 모두 설치하게 되는 성과도 올렸다.

이처럼 차근차근 추진해오던 교육정책의 근간을 흔들고 오히려 역행하는 교육정책이 나왔다.

지난 11월 28일 교육부는 대학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교과활동을 폐지하고 서울지역 16개 대학에 수능을 40% 이상 확대하는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의 입시의혹이 불거진지 거의 100일만에 나온 대입 개선안은사실상 대입 정시를 50%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학교 현장에 일대 혼란을 주고 있다.

권혁제 정관고 교장은 "지난 10년간 프로젝트 수업 거꾸로 수업 토의 토론 수업이 활성화되어 왔는데 문제풀이나 정답찾기로 돌아갈 수 밖에 없어 교실수업이 거꾸로 가게 됐다. 창의융합형 미래 인재는 오지선택형으로 가장 옳은 것을 고르는 수능으로는만들지 못한다. 그래서 안타깝다."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을 비롯한 많은 교육감들도 정시확대에 대해 학생부종합전형의 여러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고 오히려 정시를 확대하는 것은 학교현장은 물론 지역 고교생에게 훨씬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석준 교육감은 "정시를 확대하는 것이 더 공정한 것 처럼 비칠지 모르지만 한번 시험쳐서 학생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 그런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을 찾아보자고 교육부에 요청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정시확대가 지역 학생들에게 결코 불리하지 않다며 공정성에 방점을 찍는 목소리도 많지만 역주행 교육정책에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 혼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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