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의 역설.. 부산 취업자 늘었지만 고용의 질은 하락

일자리의 역설.. 부산 취업자 늘었지만 고용의 질은 하락

동남지방통계청 '10월 부산 고용동향' 부산 취업자수 전년동월대비 2만6천명 증가
올들어 취업자 증가세, 고용률 개선 흐름 뚜렷
'양질의 일자리' 제조업 취업자 2만5천명 감소, 비임금 근로자 5만1천명 증가
주 36시간 미만 초단기 취업자 3만8천명이나 늘며 고용의 질은 오히려 나빠져

부산 취업자 숫자와 고용률 추이 (사진 = 동남지방통계청 제공)

 

부산지역 10월 취업자수가 1년전 같은 달보다 2만 6천명 늘어나며 올들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이는 비임금 근로자와 36시간 미만 임시직 근로자 증가가 주원인이어서 고용의 질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지방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0월 부산시 고용동향'을 보면, 부산의 지난달 취업자는 170만 3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 6천명, 1.6% 증가했다.

고용률은 57.6%로 전년 동월 대비 1.1%p 상승했고, OECD 비교기준인 15 ~ 64세 고용률도 65.3%를 기록하며 1년전 같은 기간보다 1.6%p 올랐다.

실업자는 5만 2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천명(-12.4%) 감소했고, 실업률은 2.9%로 전년 동월 대비 0.5%p 하락했다.

하지만, 취업자 현황을 분류별로 보면 상황이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산업별 취업자 가운데 4대보험가입과 평균 임금 등이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광공업' 취업자는 2만 5천명(-8.6%) 감소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저임금 직종인 도소매·음식숙박업은 3만 6천명(9.6%), 건설업 7천명(4.6%), 사업·개인·공공 서비스업은 1만 4천명(2.2%) 증가했다.

직업별로도 서비스·판매종사자 4만 7천명(11.8%),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 종사자가 2만 2천명(3.7%) 늘어난 반면, 고연봉직군인 관리자·전문가는 4만7천명(-12.5%)이나 감소했다.

종사 지위별 근로자 분류에서도 비임금근로자는 5만 1천명(15.1%) 증가했고, 이 중 자영업자가 3만 6천명(12.0%) 증가했다.

이에 반해 임금근로자는 2만 5천명(-1.9%) 감소해, 취업을 포기하고 자영업에 뛰어들거나 가족단위 창업을 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 시간대별 취업자도 '36시간미만'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3만 8천명(12.6%) 증가한 반면, 36시간이상 취업자는 1만 7천명(-1.2%) 감소했다.

이는 최저임금과 주휴수당 등의 부담으로 인한 이른바 '쪼개기 근로'나 초단기 취업 사례가 늘었음을 보여준다는 관측이다.

부산 취업자의 1주간 평균취업시간도 40.7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시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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