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서 "검찰 개혁 1.2만" vs "조국 구속 700명" 맞불 집회

부산 도심서 "검찰 개혁 1.2만" vs "조국 구속 700명" 맞불 집회

부산 서면서 조국 찬·반 집회 동시에 열려
'검찰 개혁' 3차 집회에 주최 측 추산 1만2천 명 모여 지난 2차보다 늘어나
별다른 충돌 없이 집회 마무리

12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변화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촛불 집회가 열렸다<사진=부산CBS 강민정 기자>

 

12일 조국 법무부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부산 도심에서도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촛불이 타올랐다.

인근에서 조국 퇴진을 요구하는 보수단체의 맛불집회도 열렸다.

이날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 태화 옆 도로.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간접영향으로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궂은 날씨에도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여하기 위한 시민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12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변화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촛불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또 주최 측이 제공한 '국민의 명령이다'가 적힌 손팻말에 직접 '검찰 개혁', '조국 수호', , '공수처를 설치하라' 등 문구를 적어 넣기도 했다.<사진=부산CBS 강민정 기자>

 

참가자들의 손에는 바람에 꺼지지 않은 인공 촛불과 '검찰 폐 청산하자', '국민의 명령이다' 등의 손 팻말이 들려 있었다.

참가자들은 또 주최 측이 제공한 '국민의 명령이다'가 적힌 손팻말에 직접 '검찰 개혁', '조국 수호', , '공수처를 설치하라' 등 문구를 적어 넣기도 했다.

촛불을 든 시민들이 점차 늘어나 집회가 시작한 오후 6시에는 번화가 서면 도로가 가득 메워졌다.

집회를 주최한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는 시민 약 1만 2천 명이 몰린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주 부산검찰청사에서 열린 2차 집회 때보다 2천 명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이날 집회는 문화 공연으로 시작됐다.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풍물반 '두드림', 박소산(학춤), 민중가수 손병휘 공연 등이 이어졌다.

12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촉구 집회에서 부모와 함께 나온 어린 자녀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사진=부산CBS 강민정 기자>

 

정영국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 부산지부장은 이날 발언을 통해 "검사동일체라는 원칙이 있다"면서 "검찰총장을 필두로 검찰은 한몸이라는 뜻으로 검사들이 국민들의 인권, 정의를 고민했을까. 그들은 어찌하든지 살아남아 검찰총장도 하고 정치도 하고 권력을 잡는 일에만 몰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사들이 배우고 익힌 것은 권력의 달콤함이었고, 그들이 배우고 익힌 것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달콤함이었다"면서 "그들이 배운 것은 국민의 인권이 아니고, 정의가 아니며, 국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집회 곳곳에서는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 자녀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초등학생 두 자녀를 데리고 이날 집회에 참석한 김승연(45·동구) 씨는 "검찰은 그동안 무소불휘의 권력을 가지고 국민들이 뽑은 정치인들을 마구 흔들어 댔다"면서 "더 이상 자녀에 이런 사회를 물려주고 싶지 않아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검찰 개혁'이라고 적힌 야광 머리띠를 낀 중·고등학생 소녀들도 집회의 한 자리를 지켰다.

혼자서 이날 집회에 참가한 박소윤 (43·여·부산진구) 씨는 "누군가 서초동 집회를 비롯해 부산 집회도 오늘 마지막이라고 찬물을 뿌리는데, 검찰 개혁이 이뤄질 때까지 매주 나올 것"이라면서 "무소불위의 검찰권력에 대한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고 강조했다.

12일 검찰 개혁 촉구 부산 도심 집회 참여자들은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 태화 뒤 도로를 시작으로 문현로터리를 거쳐 옛 천우장까지 1시간가량 행진했다.아버지 등에서 집회에 참가하고 있는 어린 아이 뒷모습<사진=부산CBS 강민정 기자>

 

참여자들은 집회 내내 '정치 검찰 물러나라', '검찰 적폐 청산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 관계자는 "시민들의 집회가 매주 이어지면서 검찰도 긴장했는지 검찰 특수부 일부 폐지 등 대책을 내놓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정도의 대책으로 시민들의 검찰 적폐 청산을 염원하는 갈증을 해결할 수는 없다. 그래서 오늘도 많은 군중이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이날 '검찰 개혁'을 촉구하며 쥬디스 태화 뒤 도로를 시작으로 문현로터리를 거쳐 옛 천우장까지 1시간가량 행진했다.

한편, 앞서 이날 오후 5시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 맞은편, 서면 금강제화 옆 도로에서는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열렸다.

태극기 부대를 비롯해 주최 측 추산 700여 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12일 부산 서면에서는 조국 퇴진을 촉구하는 보수단체의 집회도 함께 열렸다.<사진=부산CBS 강민정 기자>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이라는 손 팻말을 들고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발언에 나선 한 자유한국당 인사는 "수사를 받고 있는 조국 장관이 어떻게 검찰 개혁을 이뤄낼 수 있겠냐"면서 "그를 장관으로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도 탄핵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이 양쪽으로 배치된 데다 양쪽 집회 사이에 왕복 8차로가 놓여 있어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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