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황금알 낳는' 아쿠아리움 환수 용역 착수

부산 해운대구, '황금알 낳는' 아쿠아리움 환수 용역 착수

외국계 기업이 운영하는 해운대 '씨라이프 아쿠아리움' 연 매출 최대 200억 기록
2021년 11월 아쿠아리움 민간 운영 계약 만료
해운대구, "계약 만료 대비 아쿠아리움 수익성 분석 용역 착수"
업체 측 "계약서 상 결격 사유 없으면 10년 더 자동 연장 운영할 수 있다"

부산 해운대구청 전경 <사진=부산 해운대 구청 제공>

 

부산 해운대구청이 연 매출 최대 200억 원을 기록하는 아쿠아리움을 민간으로부터 환수하기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현재 부산 아쿠아리움을 운영하는 외국계 기업은 10년 더 계약을 자동연장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운영권이 어디로 넘어갈지 주목된다.

해운대구는 최근 '씨라이프(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협약 만료 대비 수익성 분석'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용역 결과를 담은 보고서는 오는 12월쯤 나올 예정이다.

해운대구와 씨라이프에 따르면, 아쿠아리움은 지난 2001년 11월 구 소유 부지인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에 민간 자본이 투입돼 지어졌다.

당시 민간에서 20년간 아쿠아리움을 운영한 뒤 2021년 11월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해운대구와 계약을 맺은 상태이다.

그 사이 운영권자가 바뀌면서 현재 씨라이프 아쿠아리움은 세계적인 테마파크 전문기업인 영국의 '멀린 엔터테인먼트그룹'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아쿠아리움을 인수한 멀린 그룹은 '레고랜드'와 유명인 밀랍인형 전시관인 '마담투소'를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씨라이프 부산 아쿠아리움 홈페이지 캡쳐

 

멀린 측은 2014년 80억 원을 투자하는 '리빌딩' 작업을 통해 이듬해 연 매출 200억 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최근 몇 년 사이 해수욕장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아쿠아리움 방문객도 줄고 있기는 하지만 2017년에는 180억 원, 지난해와 올해는 140~150억 원 이상의 연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구청에 납부하는 부지 사용료와 경영수익금도 얼마 되지 않는다.

'대부료'로 구에 5년에 한 번씩 5억 원가량을 납부하고 있고, 매년 경영수익금의 4%만을 내고 있어 둘을 합치더라도 7~9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직원 80여 명으로 1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까지 감안하면 수익성이 대단히 높은 셈이다.

이에 따라 구 안팎에서 이른바 '황금알을 낳는 아쿠아리움'을 어서 환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구가 지난 8월 협약 만료에 대비한 수익성 분석을 위해 용역에 착수 했다.

하지만 계약 만료 1년 전에 멀린 측이 사업을 더 하고 싶다고 의사를 표명하면, 결격 사유가 없는 한 10년 더 연장 운영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

이 조건에 따라 멀린 측은 2021년 이후에도 10년 더 사업을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씨라이프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인수 당시 건물이 많이 노후화돼 80억 원을 투입해 리빌딩 작업을 했고, 그 이후로도 40억 원가량을 더 투자해 시설물 보수를 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매출액만 따지면 수익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재투자한 비용이 많았다"며 운영 연장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구는 공식적으로 아쿠아리움 측으로부터 사업 연장을 통보받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구 담당자는 "운영권 연장 여부는, 업체 측이 계약 만료 1년 전인 2020년 11월까지 의사를 밝히면 그 뒤에 구와 업체 간의 협상을 통해 결정되는 것"이라면서 "구는 환수와 운영권 연장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어떤 것이 수익이 더 좋은지 알기 위해 용역에 착수한 것이고, 현재로서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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