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어내고, 잘라내고…" 태풍 강타 부산, 피해 복구 '구슬땀'

"쓸어내고, 잘라내고…" 태풍 강타 부산, 피해 복구 '구슬땀'

  • 2019-09-23 16:35

거센 강풍에 부산 곳곳에서 가로수 쓰러져 지자체마다 복구 작업 한창
바닷가 낀 지자체들은 백사장 잔해물 치우기에 안간힘

태풍 타파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23일, 부산 북구청 관계자들이 구포동의 한 도로에 쓰러진 가로수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CBS 박진홍 기자)

 

23일, 제17회 태풍 타파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자 부산지역 기초지자체별로 인력을 투입해 응급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부산 북구 구포동의 한 마트 앞. 구청 작업반이 인도 쪽으로 쓰러져 보행을 막고 있는 가로수를 처리하느라 안간힘을 썼다.

노란 형광 조끼를 입은 한 작업자는 철제 난간 위에 아슬아슬하게 올라서 전기톱으로 나뭇가지를 하나씩 잘라냈다.

그사이 다른 작업자는 잘린 나뭇가지를 모아 화물차에 실었고, 작업반장은 인도를 오가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건너갈 수 있도록 분주히 안내했다.

태풍 타파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23일, 부산 북구청 관계자가 구포동의 한 도로에 쓰러진 가로수 밑동을 잘라내고 있다. (사진=부산CBS 박진홍 기자)

 

이 작업은 가로수 밑동만 남기고 모두 잘라낸 뒤 보행자들이 인도를 통행할 수 있게 되자 끝이 났다.

북구청 공원녹지과 진종석 작업반장은 "이곳은 인근에 초등학교도 있어 어린아이들이 특히 많이 다니는 곳이라 우선 작업을 하려고 왔다"면서 "어제 출근해 오늘 새벽 1시까지 집에 못 가고 20여건 작업을 했는데, 몸이 조금 피곤하더라도 주민분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작업을 지켜보던 인근 주민 안복길(61)씨는 "태풍으로 우리집 마당에도 나뭇잎이 날아와 엉망이 돼 쓸어내고 나오는 길"이라면서, "사람들이 다니는 통로를 이렇게 막아놔서 불편했는데 빨리 조치해 다행이다"고 말했다.

23일, 태풍 타파로 부산 수영구 가로수가 쓰러져 구청 직원들이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부산 수영구청 제공>

 

부산에서는 거센 강풍을 동반한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가로수 수십 그루가 뿌리째 뽑히거나 기울어지고, 3천가구에 정전이 발생하는가 하면, 주택붕괴, 도로유실 등 모두 600여건의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바닷가를 끼고 있는 지자체들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 복구에 더 많은 애를 쓰고 있다.

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장애인 보행데크가 산산히 부서져(오른쪽 사진), 구청에서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다.<사진=부산해운대구청 제공>

 

해운대구는 송정해수욕장 백사장에 설치한 장애인용 안전데크가 전날밤 초속 30m가 넘는 강풍에 산산히 부서지면서, 관광사업소 직원과 봉사단체를 동원해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수영구는 태풍이 북상할 때마다 광안리해수욕장을 덮치는 쓰레기를 이번에는 피했지만, 백사장에서 바로 옆 보행로와 차로까지 넘어간 모래더미를 치우는 작업에 인력을 집중했다.

제 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 백사장 모래가 보행로로 넘어가고, 나뭇가지들이 쌓여 치우고 있는 모습,<사진=부산CBS 강민정 기자>

 

빗자루와 삽을 들고 이날 아침부터 시작된 청소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다.

이와 함께 강서구는 녹산동 우체국 앞 쓰러진 대형나무를 제거하는데 포크래인 등 중장비를 투입했으며, 명지 해안방재림 일대 쓰러진 나무를 세우는 복구작업을 온종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부산진구는 강풍으로 무너진 부전동 주택 잔해물 제거 작업을, 수영구와 사상구는 파손된 도로를 원상 복구하는 등 부산 전역에서 태풍 피해 복구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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