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없앤 송정해수욕장 이용객 급감…예견된 성적?

캠핑장 없앤 송정해수욕장 이용객 급감…예견된 성적?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빅데이터 집계로 24% 감소, 페르미 방식 집계도 16% 감소
상인·이용객, "야영장 없앴지만, 야영장 대체할 콘텐츠 없어 예견된 결과"

지난해까지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운영되던 텐트존(야영장)이 올해부터 운영을 중단하면서, 이용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부산CBS 강민정 기자>

 

올해부터 야영장을 운영하지 않는 부산 송정해수욕장의 이용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지자체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시와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 6월 개장한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 지난 18일까지 다년간 인파는 '페르미 추정법'으로 집계한 결과 모두 350만 6천명이다.

같은 기간 지난해 피서객 수 418만 8천명보다 16%가량 줄어든 수치이다.

피서객 휴대전화를 기반으로 하는 빅데이터 집계 방식 결과에서도 올해 인파는 178만1천134명으로 지난 234만 6천262명보다 24%가량 줄었다.

빅데이터 집계로 해운대해수욕장 이용객이 같은 기간 지난해(644만5천70명)보다 올해 (798만5천765) 2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송정은 전통 집계방식인 페르미와 빅데이터 모두에서 현저히 이용객이 줄어들었다.

18일 기준 페르미로 추정한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의 지난해 (3천643만6천4백명) 대비 올해(3천264만5천8백명) 이용객 감소율 -10%보다도 송정의 감소 폭은 -16~24%로 훨씬 가파르다.

이를 두고 송정해수욕장의 상인들과 이용객들은 야영장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매년 송정을 찾는다는 한 이용객(43)은 "올해부터 야영장이 없어지면서 밤새 텐트를 치며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었던 송정해수욕장의 매력이 없어졌다"라면서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숙박비 걱정 없이 텐트 하나 들고 한 달에 2~3번씩 오던 해수욕장이었지만, 올해는 방문 횟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한 송정해수욕장 상인은 "꼭 하룻밤을 머물지 않더라도, 아침 일찍 와서 텐트를 치고 물놀이하며 밤늦게까지 놀던 이용객들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 "구에서 축제 등 새로운 볼거리를 마련했지만,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해운대구는 부산 지역 해수욕장 중 유일하게 송정 백사장 내 야영장을 운영하며, 지난 2017년에는 샤워 시설과 계수대까지 확대 설치하는 등 야영장 운영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야영은 물론 낮 시간 대 텐트 설치마저도 금지하고 있다.

그동안 송정상인회에 위탁해 운영해오던 야영장이 정화시설을 갖추지 못한 불법 시설물로 드러나자 부랴부랴 지난해 8월부터 운영을 중단했고, 이어 텐트 설치까지 전면 금지하는 더 강력한 조치를 내놓은 셈이다.

해운대구 담당자는 "올해는 전반적으로 다른 지자체 해수욕장도 이용객이 줄어들었다"라면서 "송정해수욕장에 야영장이 없어진 것이 이용객 감소의 이유 중 하나일 수는 있지만, 절대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보며,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하게 분석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해운대구는 올해 처음으로 송정에 별바다 과학축제 등을 개최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지만, 지난 1년 동안 대표 콘텐츠인 야영장을 대체할 수 있는 운영안을 내놓지 못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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