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사, '전면파업 對 부분 직장폐쇄'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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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사, '전면파업 對 부분 직장폐쇄' 대치

노조 전면파업 5일째, 파업 불참율 70% 육박하며 동력 떨어졌지만 생산량 1/10토막
회사측, 사전예약·수출 물량 차질 빚자 주·야간 2교대→1교대 전환, 작업장 부분 폐쇄
비노조원·협력업체들 "내년 신차·수출 물량 확보 하려면 조속히 협상 재개해야" 성토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 = 자료사진)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 = 자료사진)
르노삼성 노조가 5일째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회사가 파업 불참 노조원의 신변 보호와 안정적인 자동차 생산을 위해 부분적인 직장폐쇄 조치를 취하며 강경 대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출시 신차의 유럽수출 물량 확보를 위한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아 조속한 사태해결을 바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노사 양측의 태도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7일 오후 전면파업 돌입을 전격 선언한 이후 닷새째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60여 차례의 부분파업에서는 66% 안팎의 높은 파업 참가율을 보였던 것과 달리 파업 동력은 크게 약화된 분위기다.

12일 부산공장 생산직 노조원의 파업 미참여율은 66.2%로, 하루 전인 11일 62.9%보다 3.3%p 늘어나며 업무복귀자가 80여 명이나 늘었다.

전면파업에 참가한 노조원이 전체의 1/3에 불과하고, 파업 집회 참여율은 22~24%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파업 효과는 결코 작지 않다.

엔진생산 부서는 98%, 품질부서는 88%나 출근하며 사실상 정상가동되고 있지만, 조립부서 노조원의 출근률이 20%대에 그치면서 차량 생산에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측은 하루 900대에 이르던 완성차 생산량이 전면파업 이후에는 100대를 겨우 넘는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심각한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노조의 전면파업이 5일째 이어지며 사전예약 고객 인도 물량과 닛산로그 위탁 수출 물량 공급이 차질을 빚자, 주간과 야간 2교대로 진행하던 생산체제를 12일부터 주간 1교대로 통합했다.

야간조 근로자들의 주간 출근은 허용하되, 파업 불참 조합원들의 신변보호와 안정적인 작업 분위기 조성을 위해 파업 참가자의 공장 내부 출입을 막는 '부분 직장폐쇄' 조치도 취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직장폐쇄의 효과는 야간조에 대한 임금지급 의무를 피하기 위한 것에 그쳐야 하는데 야간조 근무자를 주간조로 변경한 것은 노조와의 합의 없는 근로조건 변경에 해당하는 만큼 명백한 '단협 위반'이며, 노조의 파업을 무력화하려는 조치"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주야간 근무제 전환은 노사간 '협의' 사항일 뿐이며, 사전에 2차례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으나 노조가 아무런 답변을 보내지 않아 회사 단독으로 추진한 만큼 문제가 안된다며 맞서고 있다.

결국 양측이 파업과 이에 대응한 조치를 놓고 감정의 날을 세우고 있어 당분간협상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임단협 갈등으로 노조는 64차례나 부분파업을 되풀이하면서 회사에 3천억원을 넘는 누적 손실을 입혔고, 내수는 14.4% 수출은 45.6%나 급감하며 협력업체들까지 인력 감축과 공장축소 등 구조조정에 내몰리고 있다.

오는 9월 닛산 로그 위탁생산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어 불과 두달여 뒤엔 부산공장 일감의 절반 가까이가 사라질 예정이다.

자동차 생산량에 치명적 타격을 입히는 지금의 파업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으면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연간 생산량이 10만대도 안되는 내수용 공장으로 전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뒷받침해온 부품협력업체의 줄도산으로 산업생태계까지 붕괴될 것이라는 지역사회의 우려를 키우고 있으며, 협력업체와 부산상공회의소 등은 조속한 재협상 타결을 요구하고 있다.

1천여 명에 달하는 르노삼성차 중앙연구소와 본사 직원, 영업사원대표위원회 등 비노조원 단체들도 11일 성명을 통해 "지금의 파업 행위는 협력업체의 도산위기와 신차 프로젝트 차질, 연구소 직원들의 고용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노조 집행부를 비판하며 조속한 노사협상 재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에 출시하는 XM3 신차의 생산라인 구축과 유럽 수출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올 하반기 안에 회사를 안정화하고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며 "비록 지금은 노사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 앞서 3~5일 진행한 축소협상에서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룬 만큼 머지않아 사태를 매듭지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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