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파업 후유증 극복 시급

르노삼성, 파업 후유증 극복 시급

노조 총회서 잠정합의안 수용하면 임단협 갈등 일단락
파업사태 장기화로 생산량 1/3↓, 수출 반토막, 닛산 로그 수출물량 10만대→6만대
일반용 PLG 판매 확대, XM3 신차 출시, 트위지 부산공장 생산 등으로 분위기 쇄신
다만, 9월 이후 생산물량 급감 대책 없어 기존 2교대 근무체제 유지 위한 대책 시급

르노삼성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모습 (자료사진 = 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21일 노사합의안에 대한 최종 수용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그동안 부분파업 장기화로 생산량 부족과 판매실적 감소의 악순환에 빠졌던 르노삼성이 잃어버린 시장의 신뢰를 되찾아 활력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르노삼성은 장장 11개월에 걸친 임단협 진통을 끝내고 지난 16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21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노조가 합의안을 최종 수용하면 그동안 수시로 멈춰섰던 공장을 정상화하고 안정적인 차량 생산에 나설수 있게된다.

부분파업 상황이 6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을 절반 가까이 잃었고, 자체 수출 물량과 내수 판매도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수시로 반복된 하루 2차례의 부분파업으로 자동차 생산량은 1년 전보다 1/3 가까이 줄었고, 이는 브랜드 이미지에 상처를 입히면서 판매량까지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월간 수출 판매량은 1년만에 반토막 수준 (4월 기준 53.4%↓) 이하로 떨어졌고, 일본 닛산자동차로부터 수주했던 북미 수출용 로그 위탁생산 일감도 10만대에서 6만대로 줄었다.

당장으로선 임단협이 타결되더라도 공장 가동률을 예년 수준으로 높이기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내년에 출시하는 신차 XM3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가 부산공장 정상화를 좌우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선 르노삼성은 일반판매를 시작한 SM5 LPG모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을 발판으로 QM6 LPG모델을 추가로 출시해 부진한 내수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내 생산을 준비 중인 초소형전기차 '트위지'도 부산공장의 새로운 활력소가 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그룹의 조직개편으로 새롭게 편입된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지역본부에서
부산공장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지역본부에서 차량 개발을 위한 R&D연구소와 생산공장, 소비시장을 모두 갖춘 곳은 르노삼성차가 유일하다.

부산공장의 주력 생산 차종인 중대형 차량에서 눈을 돌려 가격효용성이 높은 신차들을 개발해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 시각이 많다.

다만, 현재로선 오는 9월 이후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 종료에 대비한 후속책이 전혀 없는 데다, 노조 파업으로 인한 부정적인 소비자 인식과 당장의 자체 수출 부진도 단기간에 만회하기 쉽지 않은 만큼 지금의 2교대 생산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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