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북항 반쪽 통합...허치슨 터미널 '왕따?'

해양수산부,북항 반쪽 통합...허치슨 터미널 '왕따?'

부산항 북항 자성대부도.해양수산부가 지난해 10월부터 3곳에 이르는 북항 터미널 운영사통합에 나섰으나 2곳을 통합하는데 그쳐 반쪽 통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자료사진)

 

부산항 북항 터미널 운영사 3개 가운데 2개가 올해 연말까지 법인을 통합하기로 했으나 당초 통합 대상이었던 허치슨터미널은 배제됐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는 19일 감만·신선대부두를 운영하는 부산항터미널주식회사(BPT)와 신감만부두를 운영하는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이 올해 연말까지 운영사 법인을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부산항 북항 운영사 통합 기본 협약 체결식'을 열린다,

협약식에는 문성혁 해수부 장관, 남기찬 BPA 사장, 이준갑 BPT 대표이사, 박성순 DPCT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다.

해수부와 BPA는 지난해 9월 13일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체계 전면 개편 계획’을 발표한 뒤 먼저 북항 통합작업에 들어갔다.

해수부와 BPA는 지난해 10월 BPT와 DPCT,그리고 허치슨터미널측에 통합참여여부와 방법 등을 타진하는 공문을 보냈고,3개 터미널 운영사는 이를 수용하고 통합 협상테이블에 나섰다.

이어서 BPA는 3개터미널과 2~3차례 '통합회의'를 여는 등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통합작업이 지지부진하자,해수부가 BPA와 허치슨을 배제한채 BPT와 DPCT 대주주 등을 대상으로 직접협상에 들어갔고 통합에 합의한 것이다.

해수부가 이처럼 허치슨을 배제하면서 당초 3개 터미널 운영사를 1개사로 통합하기로 한 계획은 물거품되면서 '반쪽통합'에 그친 것이다.

해수부가 허치슨을 통합과정에서 배제한 것은 겉으로는 2021년까지로 정해진 자성대부두 운영시한이지만 궁극적인 배경에는 '괴씸죄'가 작용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허치슨 측은 지난해 10월 BPA 주관으로 2~3차례 운영사 통합 회의까지 참석했지만 해수부가 운영기간 연장 재계약 불가 방침을 세운 뒤 태도를 바꾼 것에 의심의 거두지 않고 있다.

오는 6월 30일 끝나는허치슨터미널의 재계약 협상과 관련해 지난 한해동안 허치슨이 운영중인 태국 람차방 터미널 재임대 과정에서 '미운털'이 박혀 해수부가 '왕따'를 시켰다는 것이다.

해수부는 지난해부터 허치슨터미널 재계약을 고리로 태국 람차방터미널 재임대와 임대료 텀터기,물동량 요구 등으로 허치슨을 압박했으나 태국 정부가 재임대 불가 방침을 세우면서 무산됐다.

그 이후 해수부는 통상 6개월전에 하는 터미널 운영사 재계약을 하염없이 미루며 허치슨을 압박해왔고,결국 '통합배제'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BPT와 DPCT는 이번 협약서에서 △통합 운영사 주주간 지분율 결정 기준 △고용 안정성 확보 △통합법인 설립 협의체 구성·운영 △상호 협력사항 등을 담았다.

19일 협약 이후 6월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하면, 올해 안으로 통합 법인이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 문성혁 장관은 "이번 통합을 계기로 신항 운영사 통합도 활발히 추진되기를 희망하며, 정부도 이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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