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공무원, 주민들이 내건 '가덕도 신공항 반대' 현수막 떼다 경찰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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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공무원, 주민들이 내건 '가덕도 신공항 반대' 현수막 떼다 경찰 연행

부산 강서구 주민들, 김해공항 일대 '가덕 신공항 반대' 현수막 250여개 내걸어
설 연휴 해당 현수막 철거하려던 부산시 공무원들 주민 신고로 경찰조사까지

지난 4일 부산시가 주민들이 김해공항 일대에 내건 '가덕도 신공항 반대 현수막'을 철거한 모습 <사진=가덕신공항 반대 주민 대책위 제공>

지난 4일 부산시가 주민들이 김해공항 일대에 내건 '가덕도 신공항 반대 현수막'을 철거한 모습 <사진=가덕신공항 반대 주민 대책위 제공>
가덕신공항을 추진하는 부산시와 김해공항 확장을 요구하는 주민들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설 연휴 기간 부산시가 주민들이 김해공항 일대에 내건 '가덕도신공항 반대' 현수막을 일방적으로 철거하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12일 김해공항 확장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지난 4일 오후 6시쯤 강서구 대저동 일대에서 3대 트럭에서 내린 8명가량의 남성이 거리에 걸린 현수막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앞서 강서구 대저동 주민들로 구성된 대책위는 ‘가덕신공항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김해공항 인근 거리에 200개, 건물에 50개 내걸었다.

이 현수막 설치에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기금 2천만 원가량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설 연휴 기간 현수막 철거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현수막을 철거하던 남성의 신분을 확인한 결과 부산시 모 부서 소속 국장과 이하 직원들로 드러났다.

이날 공무원들은 현장에서 공항지구대로 연행됐다.

이들은 공항지구대 조사에서 불법 현수막을 철거한 것이라고 철거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공항 일대 거리와 건물에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하는 현수막 250여개가 걸려 있다. <사진=가덕신공항 반대 주민 대책위 제공>

김해공항 일대 거리와 건물에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하는 현수막 250여개가 걸려 있다. <사진=가덕신공항 반대 주민 대책위 제공>
하지만 주민들의 항의는 더욱 거세졌고, 주민들 설득에 나선 공무원들은 철거 현수막 20여 장을 주민들에게 돌려주면서 합의가 돼 연행 1시간 만에 풀려났다.

대책위 관계자는 "현수막 철거는 부산시가 아니라 관할 지자체가 하는 것인데, 주민들의 의견을 나타내는 현수막이라고 강서구청도 가만히 두는 현수막을 부산시가 왜 나서서 철거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강서구만 아니라 부산시청과 가까운 다른 구에도 불법 현수막이 많은데, 굳이 먼 강서구까지 와서 철거작업을 하려는 건 다른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래도 현장에 나온 국장보다 더 높은 자리에 있는 부산시 윗선에서 현수막 철거 지시를 내리지 않았겠냐"며 "이번 현수막 철거로 부산시가 가덕신공항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보려고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다시 알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오거돈 시장이 2월 들어, 설 귀향 인사와 일본 출국을 위해 김해공항을 몇 차례 방문하면서 주민들이 내건 가덕도 반대 현수막을 보는 게 편하지 않았을 것이라 이야기도 부산시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 담당자는 "부산시에서만 단속 활동에 나간 간 것이 아니라 강서구청 부구청장과 같이 현수막 철거 현장에 간 것"이라면서 "지난달 20일 일선 구·군에 공항, 부산역 등 명절 맞이 정비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유달리 공항 인근 불법 현수막 철거가 빨리 진행되지 않아 관문정비 차원에서 나가게 된 것이지 다른 정치적 이유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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