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4>통일의 문 부산이 연다…'준비된 의료교류'편

<신년기획 4>통일의 문 부산이 연다…'준비된 의료교류'편

부산지역 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 '개성병원 추진위' 결성
부산지역 의료인, 34차례 모여 북한 내 창궐하는 결핵 등 감염질환 대책 회의
황해도 해주에 '코리아결핵병원' 짓는 프로젝트도 준비
부산시민과 기업인 대상으로 의료와 경제영역 접목한 세미나도 개최

지난 2005년부터 8년 동안 개성공단에서 운영된 남북협력병원인 '개성병원' 의료차량. <사진=그린닥터스 제공>

 

부산CBS는 남북화해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이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북교류 실태와 그 전망에 대해 알아보는 <통일의 문,="" 부산이="" 연다=""> 신년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4번째 순서로 어느 지역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부산의 남북 의료교류 가능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지난 2005년부터 8년 동안 개성공단에서 남북협력병원인 '개성병원'을 운영해온 주축은 바로 부산지역 의료인들이다.

부산의 대표 의료봉사단체인 <그린닥터스> 재단이 운영했던 개성병원은 개성공단이 폐쇄되기 직전인 2012년 12월 31일까지 남측 의료진을 상주시키면서 북측 노동자 30만 명 등 남북한 노동자 35만 명을 무료로 진료했다.

이 기간 50억 원가량의 의약품 등까지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사회에 지원했지만,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개성병원 운영은 개성공단과 함께 중단됐다.

◇ 부산지역 의료인, '개성병원 추진위' 결성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는 등 남북관계가 호전됨에 따라 부산지역 의료인들이 또다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지난해 5월, 부산대학교병원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산보훈병원, 온종합병원 등의 의료인이 그린닥터스 재단에 뛰어들어 '개성병원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들은 매주 한 차례씩 모여 북한에 창궐하는 결핵 등 감염병 검진과 치료사업의 선도 역할에 대비해 회의를 여는 등, 지금까지 모두 34차례의 회의를 이어왔다.

부산지역 의료인들이 개성병원 추진위를 결성하고 시민과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고 있는 모습.<사진=그린닥터스 제공>

 

회의에는 단순히 의료진들뿐만 아니라 부산시의회와 대한약사회, 대한민국신지식인협회 관계자 등 정치인과 법조인, 행정가 등도 함께 참여해 머리를 맞대고 남북교류에 대비하고 있다.

◇ 그린닥터스, "황해도 해주에 최초의 결핵 치료소 복원하자" 제안

'개성병원 추진'과 함께 그린닥터스는 우리나라 최초의 결핵 치료소인 황해도 해주 구세요양원을 복원하는 '코리아 결핵병원'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세계보건기구 등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북한에는 결핵환자가 13만 명으로 결핵발병률 세계 1위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전문가들이 짐작하는 결핵환자 수가 이보다 3배 이상 많다는 점이다.

부산지역 의료인들이 개성병원 추진위를 결성하고 회의를 열고 있는 모습.<사진=그린닥터스 제공>

 

특히 북한의 결핵환자들은 어떤 약제도 잘 듣지 않는 다제내성 결핵환자가 대부분이서 이대로 방치한 채 남북왕래가 활발해질 경우, 메르스와 같은 보건 위기 참사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등 북한 인접 국가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 의료는 원활한 남북한 교류의 마중물 역할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은 "남북 화해 무드시기에 북한의 결핵문제는 더는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북한 결핵이 이미 세계에서 최고의 유병률을 기록할 정도로 심각해 대북 인도주의 사업으로 가장 시급히 전개해야 할 게 북한결핵 퇴치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활한 남북교류를 위해서는 남북한의 이윤을 도모하는 경제협력사업을 앞세우기보다는 의료 등 인도주의적인 마중물 사업에 집중해야하고, 부산시와 부산지역 의료진이 함께 우리나라의 최초의 결핵치료소였던 황해도 해주 구세요양원을 복원하는 것도 그 대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지역 의료인들이 개성병원 추진위를 결성하고 시민과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고 있는 모습.<사진=그린닥터스 제공>

 

부산지역 의료인은 또, 단순한 의료 교류를 넘어 부산 전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남북한 교류로 나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부산시민들과 지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경제 영역과 의료 영역을 접목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게 그중 하나다.

부산시의회와 함께 지난해 8월과 12월 각각 <개성공단 재개의="" 필요성과="" 지방정부의="" 역할="">, <개성공단의 이해와="" 기업진출방안="">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의료분야를 마중물 삼아 남북한 교류의 거점이 될 준비를 차근차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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