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호 사건' 첫 공판…유가족 "법정서 피해진술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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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호 사건' 첫 공판…유가족 "법정서 피해진술 원해"

윤창호씨 친구들 기자회견 "음주운전은 살인행위, 엄중한 판결 기대"

7일 오전 11시 부산지법 동부지원에서 이른바 '윤창호 사건' 첫 공판이 열렸다. 재판에 앞서 음주운전 처벌 강화 법안에 앞장선 윤창호씨 친구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송호재 기자)

7일 오전 11시 부산지법 동부지원에서 이른바 '윤창호 사건' 첫 공판이 열렸다. 재판에 앞서 음주운전 처벌 강화 법안에 앞장선 윤창호씨 친구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송호재 기자)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가 윤창호(22)씨를 치어 숨지게 한 이른바 '윤창호 사건'에 피의자에 대한 첫 재판이 7일 부산지법 동부지원에서 열렸다.

윤창호씨 가족 등은 다음 재판 때 직접 법정에 서서 피해 진술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이날 오전 11시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4단독 김동욱 판사 심리로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박모(26)씨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박씨는 지난 9월 25일 오전 2시 25분쯤 부산 해운대구 미포사거리 인근 교차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81%의 만취 상태로 자신의 BMW를 몰다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윤창호씨를 치어 숨지게 하고 윤창호씨의 친구 배모(22)씨 등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박씨가 당시 술에 취해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황에서 차를 몰다가 차선을 넘어 횡단보도에 서있던 윤창호씨 등을 치어 숨지게 혐의 등이 있다고 공소 사실을 밝혔다.

또 검찰은 기존에 제출한 증거자료 외에 피해자 탄원서를 추가 증거로 제출했다.

피의자 박씨의 변호인은 공소 사실에 대해서는 모두 시인하면서도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대한 검토가 부족하다며 다음 재판에서 증거 인정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양측 입장을 확인한 김 판사는 심리를 신속하게 진행해야 하지만, 피고인의 방어권도 보장해야 한다며 두 번째 공판 기일을 다음 달 11일로 정했다.

다만 사안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두 번째 재판에서는 증거 인부는 물론 피고인과 증인 심문, 최후 진술 등을 동시에 진행하겠다고 예고하며 준비에 만전을 다할 것을 양측에 당부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윤창호씨의 가족과 친구들이 법정에서 직접 피해 진술을 하기 원한다는 뜻을 법정에 전달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사회적인 중요성을 강조하고 피해 정도를 밝히기 위해서 피해자의 가족과 친구 등이 법정에서 피해자 진술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며 "관련 절차에 대한 검토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판사는 "절차에 따라 피해자 가족들이 직접 법원에 증인 진술을 신청하면 이를 검토하겠다"며 "다만 피해자 친구들은 직접적인 피해진술 해당 사항이 없기 때문에 검찰 측에서 양형증인으로 신청하면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첫 공판 이후 입장을 밝히는 故 윤창호씨 아버지 윤기현씨. (사진=송호재 기자)

첫 공판 이후 입장을 밝히는 故 윤창호씨 아버지 윤기현씨. (사진=송호재 기자)
이에 따라 다음 재판에서는 윤창호씨 가족 등이 직접 법정에 나서 피해 진술을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윤창호씨 아버지 윤기현(53)씨는 "피해자 진술을 할 수 있다면, 아무런 죄도 없는 창호가 신호를 기다리다가 황망하게 세상을 떠났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이번 재판이 음주운전을 엄중하게 처벌하는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사법부가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판이 끝난 뒤 피의자 박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잘못에 대해 깊게 반성하고 있으며, 피해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기꺼이 처벌을 받을 생각을 하고 있다"며 "다음 재판에 대비해 증거 기록을 검토하겠지만, 공소 사실은 모두 인정하기 때문에 우선 피해자들과 피해 회복에 집중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재판이 열리기 전인 이날 오전 10시 윤창호씨 친구들은 동부지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재판부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창호씨 친구 이영광(22)씨는 "이번 재판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내 가족과 친구, 수많은 국민의 생사가 결정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최소한의 성의조차 보이지 않고 사건을 수습하기 바쁜 가해자 측에 대한 엄중한 판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친구 예지희(22)씨는 "윤창호 법이 원안 그대로 통과되지 못했지만, 입법부와 사법부 모두의 책임있는 행동으로 실질적인 선고에서 이전과는 다른 변화기 있길 기대한다"며 "우리가 부르짖었던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다'라는 말을 절대 잊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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