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 규제혁신 선봉으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박상일 원장

"의과학 규제혁신 선봉으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박상일 원장

박상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 (사진=송호재 기자)

 

부산 기장군에 있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유일한 병원인 한국원자력의학원의 분원이다.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 암 치료와 방사선 의학 연구의 중추 역할에 더해 의료기술 '테스트베드' 로서 의과학 규제개혁의 선봉을 자처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박상일 원장을 만났다.

"저희 의학원은 방사선 치료 중심의 암센터 기능과 방사선 의학 연구, 비상상황에 대비한 방사선비상진료센터 등 3가지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보고는 병원인지 교육기관인지 헛갈린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병원 기능을 가진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라는 표현이 정확하겠네요"

2010년 문을 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 치료와 연구센터, 지역 응급센터를 운영한 지 1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이름은 여전히 생소하다는 질문에 박상일 원장은 이렇게 답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동남권 유일의 방사선 치료·연구 기관이다. 병원 기능을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아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이다. 의료계와 기술과학계 두 분야의 교집합에 속한 셈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유일의 '과학기술특성화병원'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지난 7월 부임한 박상일 원장은 의학원이 이 같은 접점에 서 있다 보니 원자력 의학 연구, 치료기기와 치료법 개발과 같은 기존 사명 외에도 새로운 역할과 기능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희 의학원의 전통적인 역할은 원자력의 의학적 이용과 연구 개발, 치료기기와 치료법 개발 등이었지만, 최근에는 각종 치료법이나 의료기기가 개발되면 이를 곧바로 적용하고 발빠른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의료계와 과학계의 접점에 있는 저희 의학원의 장점이자 특징적인 역할이라고 볼 수 있지요"

박 원장은 이 같은 의학원 특성 덕분에 의료기술과 관련한 각종 규제 개혁의 선봉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의과학, 특히 의료기술 분야에는 정말 많은 규제가 있습니다. 열심히 연구해 훌륭한 기술을 만들어낸다고 해도 이를 환자에게 적용하고 상용화하려면 상당히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저희 의학원은 과기부 산하 공공기관으로서 의료기술 상용화 과정에서 불필요한 규제를 발견하고 이를 신속하게 피드백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부 규제개혁 정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겁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사진=송호재 기자)

 

"이 같은 역할은 의료 기술 산업 전반의 발전은 물론 지역 산업 발전으로도 이어집니다. 지역 의료기술 업체와 협업을 강화하고, 저희 연구센터에 지역 벤처 기업이 입점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시스템도 개발 중입니다"

박 원장은 원전해체산업이 활성화하고 생활방사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학원이 가진 고유 기능인 '방사선비상진료센터'의 역할 또한 점차 강조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원전해체가 본격화하면 의학원에서 불과 5km 떨어진 고리원전에서 해체 작업이 진행됩니다. 또 이른바 '라돈 사태'를 계기로 생활 방사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사선비상진료센터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겁니다. 저희 의학원은 대형 재해, 재난은 물론 이같은 생활방사능 피폭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입니다"

박 원장은 의학원이 있는 기장지역 주민에게도 양질의 의료 혜택과 함께 원전 소재에 따른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역 기관으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가장지역에 신도시가 많이 들어서면서 인구가 늘고 있지만, 대형병원 접근성은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또 원전소재지이다 보니 현실적으로 각종 우려와 논란이 많은 상황입니다. 운영 중인 응급 의료시설의 내실을 다지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방사선비상진료센터도 강화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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