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신분증 해외 직구까지…' 토익 대리시험 브로커 등 무더기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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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신분증 해외 직구까지…' 토익 대리시험 브로커 등 무더기 덜미

공인어학시험 대리시험 범행 개요도.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공인어학시험 대리시험 범행 개요도.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합성사진을 활용해 발급받은 신분증으로 토익 부정시험을 친 이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합성사진 의심으로 국내에서 신분증 재발급이 되지 않자 해외에서 위조 신분증을 만들기까지 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와 건조물침입, 면허증불실기재, 불실면허증행사 혐의로 A(35)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또, 돈을 받고 대리시험을 친 대학생 B(23)씨 등 2명과 이들에게 대리시험을 의뢰한 30명을 함께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 2015년 6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위조신분증을 이용해 토익과 텝스, 오픽 등 공인어학시험에 대리시험을 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자유게시판에 '토익/텝스 등 어학시험 대필/ 합격보장/비밀보장' 등의 댓글을 달아 의뢰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의뢰자로의 사진을 받아 본인 또는 이른바 대리시험 선수의 얼굴과 합성을 한 뒤 다시 의뢰자에게 전달했다.

의뢰자는 합성사진을 이용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재발급해 A씨 일당에게 건넸고, A씨 등은 위조 신분증을 이용해 대리시험을 쳤다.

A씨 등은 2015년 8월 국내에서 신분증 재발급하는 과정에서 합성사진 식별시스템에 적발되자 태국 현지에서 제작된 위조신분증을 직구로 구입하기도했다.

당시, 위조신분증은 공항 세관 검색에 적발돼 실제 시험에 활용되지는 않았다.

이들은 1차례 대리시험을 쳐주는 대가로 300~500만원을 받았는데, 범행 기간 의뢰자 30여명으로부터 모두 1억여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대리시험 의뢰자들의 직업을 보면 대기업 등 회사원 19명, 대학생 5명, 취업준비생이 6명이었다.

대리시험 유형으로는 토익 14명, 토익스피킹 8명, 텝스 7명, 오픽 1명 등의 순으로 모두 취업이나 승진, 학업 등을 목적으로 의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에는 대리시험으로 얻은 점수를 로스쿨 입시에 활용하거나 대기업 취업 서류에 제출한 사례도 있었다.

심지어 한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은 경찰 수사망에 걸린 브로커에게 변호사 수임을 잘 해주는 대가로 대리시험을 부탁해 단번에 토익 965점을 받아 내기도했다.

A씨 등은 해외 유학을 마치고 국내에 돌아와 회사원 등으로 일을 하며 범행을 저지렀으며, 범죄 수익금은 도박 빚을 갚거나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분증 발급 부처에 현장 촬영 사진을 활용하거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개발한 얼굴식별프로그램을 전면 도입할 것을 권고할 예정이다.

또, 해외에서 신분증을 위조해 국내에 들여온 사례가 확인된 만큼 위조신분증에 대한 세관 검색 강화를 요청하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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