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출범 기획 ③] 그 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났나?

[민선7기 출범 기획 ③] 그 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났나?

민선7기 부산시 출범이 지난주 100일을 지났다.20여년 만의 지방권력 교체는 시민들에게 큰 기대감을 안겨줬다.

부산CBS <노컷뉴스>는 민선 7기 부산시의 100일을 3차례에 걸쳐 돌아본다.

마지막 순서로 [그 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났나?]를 게재한다.


기자회견 중인 오거돈 부산시장(=자료 사진)

 



"역사의 도도한 물결이 흘러가는데 많이 바꾸고 많이 발전시키겠다.완전히 새로운 부산을 만들겠다"

오거돈 부산 시장이 당선이 확정됐을 때 한 다짐이다. 그 같은 다짐이 100일이 지난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을까? 불행히도 대답은 아니오에 가깝다.

오 시장은 취임 후에도 그 동안의 나쁜 관행을 벗어나고 과거와 단절하겠다고 밝히곤 했다.

과거의 나쁜 관행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내편 챙기기다. 이는 흔히들 낙하산 인사로 불리지만,최근에는 '캠코더' 인사라는 말도 나온다.

이른바, 캠프 출신,코드 인사,더불어민주당을 줄여 말한것.

그런데,오거돈 시장이 들어서 한 인사 대부분이 이 같은 범주에 속한다.

부산시 의회의 인사 검증 대상이 된 6대 공공기관장에서도 캠프 출신과 당 출신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또,상당수 공공기관의 감사 등 임원 자리 역시 이른바 '캠코더'출신이 차지했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 선거를 함께 했고 철학을 공유하는 인사를 중용하는 것은 당연한 면이 있다"면서도 "전문성이 담보 되지 않은 인물을 측근이었다고 무조건 중용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시의 다른 관계자는 "정책을 얘기할 때 비 전문가를 설득 시키는 것이 더 힘들다"며 "업무에 겨우 상식 수준 정도의 관련이 있는 사람이 복잡다난한 행정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라고도 밝혔다.

흔히들 인사는 만사라고 하고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조직의 명운이 달라진다고 한다.

민선7기 부산시가 관행을 벗어나겠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인사에서는 그 동안의 관행을
따라 가고 있는 것이다.

오거돈 시장이 시민과의 간격을 좁히고 소통을 강화하려는 모양은 좋아 보인다.각종 위원회의 위원장직을 시민에게 돌려주고 각종 행사에서 시민들을 우선시 하고 있다.

하지만,이 같은 모습이 형식에 그쳐서는 안된다.시민을 위한다면 우선 인사에서부터 그동안의 나쁜 선례를 탈피해야 한다.

그것이 오 시장이 이전 시장들에게 한 비판의 일부일 것이다.

이는 흔히들 말하는 '내로남불'이다. 내가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결코 우습게 들리지 않는다.

부산시의 과거 관행과의 단절은 말로써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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