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관광 왕병구 대표, "지역별, 타겟별 맞춤형 관광 준비해야"

선진관광 왕병구 대표, "지역별, 타겟별 맞춤형 관광 준비해야"

"남북 간 철도가 연결되면 유라시아 철도를 이용한 여행 상품 판매가 꿈이다"

“갈수록 개별 여행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서 개별 여행자들이 좀 더 편하게 여행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에 옮겨야 할 때입니다.”

세계적 여행 안내서인 ‘론리 플래닛’이 최근 올해 꼭 방문해야 할 아시아 여행지 1위로 부산을 꼽자 선진관광여행사 왕병구 대표는 부산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좋은 기회가 찾아왔음을 직감했다.

“부산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을 하더라도 캐리어를 끌고 다님에 불편함이 없게 한다든지 스마트폰을 이용해 정보 검색을 하는데 와이파이존을 확대하고, 품질을 향상 시키는 등 편의제공이 우선돼야 합니다.”

“또, 안전하고 친절하다는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해져야 합니다.”

왕 대표는 공항이나 부산역에서 직접 캐리어를 끌고 숙소까지 이동하는 체험을 해보면 정확하게 문제점을 집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직접 체험하면서 얻은 불편함은 외국인 개별 여행자들도 똑같이 느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18년 전, 선배의 권유로 여행업계에 몸을 담은 그는 선배와 함께 여행사를 차렸지만 이내 빚만 남긴 채 문을 닫았다.

“실패한 뒤 입사한 한 여행사에서 시티투어 버스를 부산시에서 위탁 운영하게 되면서 코레일과 인연을 맺어 열차여행 상품을 개발한 것이 계기가 돼 오늘의 선진관광여행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2004년 4월, KTX 개통에 맞춰 다시 운행을 시작한 부산시티투어 버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그는 이듬해 선진관광여행사를 설립했고, 본격적으로 열차여행 상품을 개발했다.

“그동안 태백산 눈꽃 열차, 진주 유등축제 열차, 여수 엑스포 열차 등 축제와 계절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판매했습니다.”

이렇게 열차여행 상품으로 유명해지자 그에게는 한 가지 바람이 생겼다. 남북 간 철도가 연결돼 유라시아 철도를 이용한 여행 상품을 판매하겠다는 당찬 꿈이다.

“남북 간 평화협정이 체결된다면 그동안 꿈만 꾸었던 유라시아 대륙 철도를 타고, 유럽으로 기차여행 가는 날이 현실로 다가올 겁니다.”

“10년 넘게 열차여행 상품을 진행한 노하우가 있으니까 문만 열린다면 지금 당장에라도 자신 있습니다. 부산이 관광 목적지로서 도시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관광 산업의 발전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을 겁니다.”

관광은 흔히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말한다.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없어도 고용 창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고부가 가치 산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현실에서 마주한 부산의 관광은 산업이 아닌 서비스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산업이라는 인정을 받고, 일자리 창출 등에도 기여한다고 하면 그 것에 따른 정책이나 시책 등이 나와야 합니다.”

관광업계의 현실에 아쉬움이 있음에도 그는 부산의 관광산업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남북 간에 평화 모드가 되면서 부산이 유라시아 철도의 관문 도시가 될 거란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부산의 관광산업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양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개별여행객, 단체여행객, 기차여행객, 중화권, 무슬림 등 지역별, 타겟별 맞춤형 준비가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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