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바꾸는 IT기술, 국내 최초 환자 모니터링·진단 장비업체 (주)닥터스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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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바꾸는 IT기술, 국내 최초 환자 모니터링·진단 장비업체 (주)닥터스팹

[부산 기술창업 기업16]

부산CBS는 부산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이 흔들리고 있는 요즘, 기술창업과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는 유망 기업에서 부산경제의 비전을 찾는 연속보도를 마련하고 있다. 오늘은 사물인터넷 기술로 병원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장비를 개발, 환자 안전을 지키고 의료현장을 바꾸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 의료현장 해법을 찾다. 의사가 직접 개발한 환자 정보 솔루션 (주)닥터스팹

닥터스팹이 개발한 환자 체외 감시기기 (사진 = 강동수 기자)

닥터스팹이 개발한 환자 체외 감시기기 (사진 = 강동수 기자)
해운대구 중동과 센텀시티에 R&D연구소를 둔 (주)닥터스팹(Doctor's Fab)은 부산대표창업기업과 지역역량강화사업 등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3년차 창업기업이다. 부산지역 스타트업 가운데 모두 합쳐 열 곳도 안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 기업에까지 선정되며 독창적인 기술과 성장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다.

회사가 주력하는 분야는 '의료현장 데이터 수집 디바이스' 다. 현재 개발 완성단계에 이른 제품은 환자의 소변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실시간으로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소변량 측정장비 '드롭케어(DropCare)다. 이 제품은 병실 내에 사물인터넷 (IoT)장비를 설치하고 환자의 소변 상태를 측정, 의료진에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정보를 전송해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다.

드롭케어는 소변 측정 수치만 전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변량의 적정 여부, 혈뇨나 단백뇨·농뇨 등의 검출 여부를 간이분석해 의사에게 소변검사 필요성을 알려주고, 환자의 상태 변화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링거(수액)와 연결하면 환자가 적정한 속도로 수액을 맞고 있는지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회사를 설립하고 제품을 개발 중인 창업자가 현역 의사라는 점이다. 닥터스팹 김근배 대표는 의료현장에 몸담으며 필요성을 절감했던 의료장비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 환자의 다양한 상태정보를 추출해 의료진에 제공하는 스마트디바이스를 만들어 환자의 안전을 지키고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력의 병원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비즈니스에 힘쓰는 중이다.

LED와 적외선· 자외선 등 광소자를 소변 분석 기술에 적용하고, 저전력 무선통신 장비와 클라우드 서버, 인공지능 기술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국내에서 환자 체외감시기기를 본격 개발한 첫 사례라는 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닥터스팹 김근배 대표 (사진 = 강동수 기자)

닥터스팹 김근배 대표 (사진 = 강동수 기자)

◇ 소모품으로 돈버는 의료기기는 그만! 의료시장 틀을 바꾸다

닥터스팹 김근배 대표는 재능기부 활동으로 청소년 과학캠프를 운영할 만큼 평소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남다른 관심과 재능을 갖고 있다. 비영리 전자의수 제작단체 '펀무브'를 설립해 사회봉사활동에도 열의를 쏟고 있다. 펀무브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수익사업 차원에서 닥터스팹을 설립했을 정도로 비즈니스의 출발점은 남다르다.

의료기기 업체의 시각이 아닌 '의사의 시각'에서 접근, 국내 병원 환경에 꼭 필요한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 닥터스팹의 지향점이다.

"제가 하려는 사업은 단순히 의료기기를 파는 것이 아닙니다. 병원에는 데이터를, 환자에게는 안전을 파는 겁니다." 김근배 대표는 의료기구는 소모품이라는 시각, 돈을 벌수 있는 소모품을 개발하라는 업계의 압력(?)에 답답함을 느낀다고 토로한다.

현재 시판 중인 외국산 소변량 자동 측정 장비는 초기 장비 도입비용만 약 150만원에 달하고, 장비에 쓰이는 1회용 소모품 가격도 10만원이나 된다. 인력이 절대 부족한 국내 의료 환경에서는 의료진의 손을 덜 수 있는 환자 감시장비 도입이 절실하지만, 지나친 고비용문제로 병원이나 환자 모두 이용을 꺼리면서 시장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닥터스팹이 개발한 드롭케어는 장비 구입 비용이 개당 10만원 정도에 불과하고, 기존에 병원에서 사용하는 저가의 소변주머니 등 소모품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초기 도입비용과 유지비용이 저렴해 국내 의료 상황에 적합하다.

닥터스팹은 첫 상용화 제품으로 소변 및 수액 측정기기를 비롯해, 폐기능 검사기를 겸한 강화폐활량계 등의 환자 모니터링 장비를 저렴한 가격에 보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주요 수익사업이 아닌 의료현장에서 생기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최종 목표는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서 환자상태를 예측, 의료진에 실시간 전달하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의료 서비스' 사업을 펴는 것이다.

닥터스팹의 병원 정보 데이터 수집 및 정보 분석 서비스 개념도 (사진 = 닥터스팹 제공)

닥터스팹의 병원 정보 데이터 수집 및 정보 분석 서비스 개념도 (사진 = 닥터스팹 제공)

◇ 환자 편의와 안전을 지키는 첨단기술, 의료의 질 개선에..

현재 제품 개발을 마치고 기술고도화를 진행 중인 드롭케어의 쓰임새를 살펴보자.

보통 중환자실의 환자는 15분~1시간마다 소변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뒤 첫 24시간 소변량과 환자 사망률과의 높은 연관성은 '제 116차 대한결핵및 호흡기학회 추게학술대회'에서 다뤘을 정도로 중요하다.

빛으로 소변 성분을 분석하는 드롭케어 시연 모습 (사진= 강동수 기자)

빛으로 소변 성분을 분석하는 드롭케어 시연 모습 (사진= 강동수 기자)
예를 들어 수술환자의 복부 내 수술부위가 터져 내부 출혈이 발생했을 경우,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소변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혈압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현재 중환자실에서는 혈압 모니터링이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이보다 앞서 복강 출혈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소변량 검사는 일일이 간호사의 손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운 작업에 머물고 있다.

간호사 1명당 4명 가량의 중환자를 관리하는 병원 여건에서 관련 정보를 병원 전산망에 입력해 의료진과 공유하기까지 1~3시간 가량 지연되는 일이 빈번하다. 환자의 상태 변화에 발빠른 대응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다.

긴급 환자가 발생해 1시간 이상 응급처치에 매달리는 상황이라도 발생하게 되면 같은 병실에 있는 나머지 중환자는 상태 측정이 어려워져 또 다른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증세가 호전된 환자라도 간호사 1인당 최대 20명을 돌봐야하는 일반병실로 옮기면 소변검사를 제때 할 수 없어 중환자실에 계속 남겨두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드롭케어를 소변 상태나 수액 투여 감시에 활용할 경우 간호사 업무의 최대 1/4 가까이를 줄일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최대 걸림돌인 간호사 인력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닥터스팹은 혈압이나 맥박, 체온, 호흡수, 소변량 등의 환자 상태 정보는 물론, 병실 온도나 습도 등 환자의 생명 관리에 중요한 모든 병원 정보를 IT기기를 이용해 자동으로 측정하고 실시간으로 의료진에 제공하는 의료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쉽게 말해 병원을 진화시켜 우리의 의료서비스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노력에 한창이다.

◇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국내 최초 의료진단 솔루션 기업을 향해..

국내 체외진단기 시장은 지난 2014년 4천억원을 넘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헬스케어 기업들이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국내기업은 OEM으로 판매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닥터스팹의 연구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닥터스팹이 개발 중인 소변상태 측정기와 링거투여 감시기 '드롭케어'의 국내 수요는 약 32만 개의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드롭케어는 현재 소변의 색상과 탁도를 분석해 혈뇨와 단백뇨, 농뇨 검출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 정도로도 충분히 의료현장에서 유용하다. 하지만, 닥터스팹은 스펙트럼 카메라를 이용한 보다 진화한 기술을 적용, 소변성분 10가지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소변 및 수액 측정 장비는 당장 내년부터 제품 출시를 시작할 예정이고, 스펙트럼 분석 기능을 보완한 소변측정기도 기술 완성과 의료기기 인증 절차를 거쳐 내년 후반기부터 상용화를 추진한다.

닥터스팹의 기술력과 비즈니스 가능성은 세계적인 의료기기 유통전문업체 비브라운으로부터 인정받아 국내외 시장 진출에 협업하기 위한 MOU를 맺었다. 국내 시장은 자체 브랜드로, 해외시장은 비브라운에 OEM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제품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마케팅과 유통, 국내 보험 등재를 비브라운 측이 담당함으로써 드롭케어의 의료현장 확산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닥터스팹은 오는 8월 말 베트남을 방문해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첨단 아파트 내 노인요양시설에 자사의 디바이스를 넣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 세계적인 스타트업 행사인 핀란드 슬러시 참여와 미국 액셀러레이터사와의 투자 유치 협의 등을 준비 중이다.

제품 상용화와 시장 안착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환자 상태 예측 서비스로 본격 승부에 나설 계획이다. 닥터스팹이 준비 중인 사업은 국내에 경쟁회사 전무하고 해외 경쟁업체와 견줘도 기술 차별성이 크다고 자신하는 만큼 성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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