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술창업 기업11, 제조업 혁신 이끄는 스마트 팩토리 선구자 (주)지에스티

부산 기술창업 기업11, 제조업 혁신 이끄는 스마트 팩토리 선구자 (주)지에스티

부산CBS는 부산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이 흔들리고 있는 요즘, 기술창업과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는 유망 기업에서 부산경제의 비전을 찾는 연속보도를 마련하고 있다. 오늘은 전국 최고 수준의 스마트공장 구축 기술로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혁신을 돕고 있는 IT기업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주) 지에스티가 구축하는 스마트 공장 장비와 시스템들 (사진 = 지에스티 제공)

 


▲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 성장의 비결, '스마트 공장' 선도하는 (주)지에스티

부산의 내로라하는 IT기업들이 즐비한 금곡동 부산지식산업센터. 이 곳에 제조업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스마트공장(스마트 팩토리) 분야 전문기업 (주)지에스티가 있다.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18'에서 지에스티( GST)는 480여 개 참가 기업 가운데 최고 영예인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받으며 스마트공장 구축 분야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사실 지에스티를 빼놓고 부산에서 제조업 4차산업 혁명을 논하기 힘들 정도로 회사가 일궈낸 성과는 화려하다. 2007년 부산경제진흥원 전신인 부산중소기업지원센터 주관 우수 소프트웨어 발굴사업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선정 '대한민국 정보화 우수사례 10선', 2013년 부산시 선도기업,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 스마트팩토리 IT솔루션 전문기업 등에 선정되며 기술력과 사업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지에스티가 구축한 스마트공장은 2015년 정부의 스마트공장보급사업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재)민관합동스마트공장추진단'이 전국 1천여 개 공장 가운데 선정한 '스마트공장 구축 우수사례 20선'에 무려 3곳이나 포함됐고, 지난해에도 1곳이 선정됐을 정도로 공인된 성공 사례로 정평이 나있다.

지에스티가 구축한 스마트공장은 지난 10년간 80여 곳에 달하고, 실패사례가 없다고 할 정도로 대부분 기업이 혁신에 성공, 생산성 향상과 품질혁신·매출 증대를 체감했다. 지역에서는 비교 상대가 없는 실적으로, 글로벌 기업이나 수도권의 쟁쟁한 기업조차 번번이 고배를 마시는 동남권에서 "지에스티에 맡기면 확실하다"는 입소문이 날 정도로 스마트공장 구축 기술은 자타공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 개념도 (사진 = 지에스티 제공)

 


▲ ICT 기술로 구현하는 제조업 혁신 기반, 한발 앞서 미래를 준비하다

스마트공장 분야에서 지에스티의 입지는 남다르다.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유치하려 애쓰는 보통의 서비스기업과 달리, 지에스티는 오히려 자신들이 고객을 선택한다. 스마트공장 구축을 의뢰해 오는 고객 기업은 연간 40여 곳에 이르지만, 기존의 시스템 유지·보수 대상을 제외하면 1년에 15 곳 정도가 자신들이 감당할 수 있는 최대 용량이기 때문이다.

투자 여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지역 제조업의 열악한 상황, 스마트공장 시장이 아직 무르익지 않은 신(新)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지에스티가 이토록 잘나가는 비결은 뭘까?

(주)지에스티 오준철 대표 (사진 = 강동수 기자)

 

오준철 대표는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준비했음"을 이유로 꼽는다. 잘나가는 제강분야 수출기업에 13년을 몸담았던 오 대표는 2005년 돌연 회사를 나와 1인 회사를 차렸다. 자신이 담당했던 회계와 세무· IT · 통상 업무 경험에서 '성장한계에 이른 제조업의 혁신'을 사업 아이템으로 생각해냈다. 당시에는 공장자동화 수준에 머물렀지만, 2010년 4차 산업혁명 이론이 나오자 곧바로 관련 논문을 확보, 산업현장에 적용할 설계에 착수했다.

가장 앞서 스마트공장을 준비했던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한발 앞선 자에게 기회는 열려있었다. 정부가 2013년 말부터 시작한 스마트공장 시범사업(정보화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고, 사업 수행 기업 중 우수사례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지에스티의 기술력은 업계에 급속히 알려졌다.

경쟁업체보다 4~5년 앞서 IT를 접목한 공장 자동화 비즈니스에 집중했고, 지역 제조업 특성과 환경에 맞는 솔루션을 개발한 노력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14년까지 연 4~5개 구축에 그치던 스마트공장 실적은 2015년부터 10개 안팎으로 늘었다.

2014년 10억 원대 중반의 매출은 2015년 20억 원대 초반, 2016년 33억 원으로 성장했다. 4차산업의 제조분야 핵심 신기술인 클라우드기반 스마트공장시스템 구축과 차세대 사업 준비로 내실을 다졌던 지난해 30억 원 매출로 잠시 숨고르기를 했을 뿐, 앞으로 매년 20~30%씩 고속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세계시장 규모는 2016년 1210억 달러에서 2022년 2054억 달로로 연평균 9.3%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국내 스마트공장 시장은 같은 기간 64억 달러에서 128억 달러로 매년 12.1%의 고도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지에스티의 자신감에 근거는 충분한 듯하다.

(주)지에스티의 설비 데이터 수집 장비 (사진 = 지에스티 제공)

 


▲ 지역 제조기업 위한 맞춤형 기술로 넘사벽 경지에

제품 설계와 개발에서부터 제조와 유통·물류에 이르기까지 제조업의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지능형 공장을 만드는 것이 바로 스마트공장의 개념이다. 사람으로 치면 뇌와 신경조직을 새 것으로 바꾸는 정밀서비스다.

공장자동화(FA)는 물론, 생산운영관리(MES)와 제품개발지원(PLM), 공급사슬관리(SCM), 기업자원관리(ERP), 공장에너지관리(FEMS) 등 기업 운영과 관계된 모든 영역에 걸쳐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추진해야 제대로 된 혁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공장 구축 업체 가운데 스마트화의 전 과정을 설계하고 적용할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다. 단순한 공장자동화나 사무실 전산화(ERP) 부문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반면, 스마트 팩토리의 핵심 영역인 생산운영관리 분야(MES와 산업용 사물인터넷) 분야는 전문기업이 많지 않은 희소영역으로 남아있다. 시스템 도입만큼 사후 유지 관리도 중요한데, 시스템 관리 업체의 불안정성으로 AS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오준철 대표는 "우리에게 용역을 의뢰하는 기업 중 80~90%가 공장 스마트화에 1번 이상 실패를 경험했고, 나머지 10% 가량은 무려 3~4회나 실패를 경험한 사례였다"며 스마트공장 구축이 그만큼 어렵고 리스크가 큰 사업임을 강조한다.

지에스티는 차별화와 활용도를 높인 기술, 안정적인 AS운영으로 실패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부품소재, 금속가공, 단조, 주조, 열처리 및 기계조립 등 뿌리산업 비중이 높은 지역 제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장비를 자체 개발해 저렴한 비용으로 공장 스마트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지역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민관합동스마트공장추진단이 선정한 '클라우드형 스마트공장 구축 전문기업' 전국 8개 기업에 포함됐고, 지난해 구축한 7개 기업 사례 중 3곳이 최우수(S) 등급, 나머지 4곳이 우수(A) 판정을 얻어 당당히 실력을 입증했다.

지에스티가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신화에스티'는 1년 만에 매출 70% 성장, 경평특수고무는 3년새 매출 2배 성장의 성과를 냈다.

▲ 세계 최초, 전국 유일 정밀가공분야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팩토리'

(주)지에스티의 클라우드 서비스 서버 개념도 (사진 = 지에스티)

 

사무분야(ERP)가 아닌 생산현장(MES) 분야에서 정밀가공 제조업체 대상 클라우드기반 스마트공장 플랫폼을 구축한 사례는 지에스티가 전국은 물론, 세계에서 최초로 꼽힌다. 지에스티는 전산 서버구축 등 고비용 문제로 엄두를 못내는 중소기업을 위해 자체 IDC센터를 갖추고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기존 스마트 팩토리 구축 비용의 거의 1/5 수준 사용료만으로도 보안이 유지되는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에스티는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을 활용해 국내 중소기업은 물론, 한국형 제조업이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소프트웨어 융합제품 상용화 사업' 과제에 선정됐다. 앞으로 2년간 1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CNC가공·공작기계·부품가공 등 지역 금속제조업에 맞는 IoT와 클라우드 기반의 고도화된 스마트공장 서비스 R&D를 진행하게 된다.

5월부터는 경기도 이천시 소재 반도체분야 정밀가공 업체의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수주한다. 시흥시의 의뢰를 받아 종업원 10인 규모의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저비용의 사용하기 쉽고 활용도 높은 클라우드기반 MES 스마트공장 컨셉 설명회도 진행하는 등 수도권 진출을 연내 본격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1만개 공장을 스마트화하고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을 2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공장 구축 분야에서 지역 중소기업이 대기업 못지않은 실적과 수익성을 내며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 분야 선구자인 지에스티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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